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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고운 Apr 12. 2023

우아함의 기술-사라 카우프만


여러분은 우아함을 뭐라고 생각하세요?     


아름다운 자태?

기품있는 태도?

품격있는 말투?     


사라 카우프만의 ‘우아함의 기술’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아함이란 세상과 편하게 지내는 것이다.’     

저는 이 문구를 읽었을 때 ‘이거다, 이게 바로 우아함이지,’ 싶을만큼 크게 공감했습니다.      

    

저자 사라 카우프만은 무용 평론가입니다. 그녀는 평생 몸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고

그들에 대해 생각하고 감동하고 그에 대한 글을 써온 사람인데, 이 책 우아함의 기술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우아함에 대한 신봉자인지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배우 캐리 그랜트에 반해있음을 알 수 있는데, 처음부터 저자는 캐리 그랜트의 우아함이야 말로 우아함의 표본인 듯이 묘사를 합니다.    

 

한 예로, 책 서두에 묘사된 일화를 얘기해 드리자면,

지금은 우아함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오드리 햅번도 처음엔 대배우인 캐리 그랜트를 어려워했다고 합니다.

오드리 햅번이 이미 유명해지긴 했지만 캐리 그랜트와는 25살이나 차이가 났기 때문에

대배우 캐리 그랜트와 함께 작품을 하는게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을 겁니다.

둘이 ‘샤레이드’라는 작품을 하기로 하면서 만나던 날 오드리 햅번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와인을 쏟았고 그게 캐리 그랜트의 바지에 그대로 흘렀다고 합니다.

당황하는 오드리 햅번에게 괜찮다고 한 캐리 그랜트는

축축한 바지 그대로 저녁 식사 내내 편안하게 앉아 있었고

다음날에는 오드리 햅번에게 캐비어 선물까지 보냈다고 하네요.


이 일화를 얘기하면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아함은 세상과 편하게 지내는 것이다, 삶이 그대의 바지에 포도주를 쏟을지라도!’    

 

캐리 그랜트가 나온 영화를 한 번도 보지 못해서 저자의 캐리 그랜트 찬양에 동조는 못하지만,

저는 일단,

아무리 잘 차려입고 고상하게 있어도 숨쉬고 있는 그 순간 순간이 편안하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서 우아함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우아함은 자연스럽게 흘러나와야 진짜 우아하게 보이잖아요.

인위적인 고상함에선 우아함과 기품보다 위화감만 듭니다.     


저자는 일상에서의 우아함, 예술에서의 우아함, 운동에서의 우아함, 압박하에서의 우아함 등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의 우아함을 이야기 합니다.


일상에서의 우아함을 읽다보면

우리의 일상 생활 하나하나를 예술처럼 쌓아올리면서

우아하게 사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거라는,

삶에 대한 기대감이 좀 더 생깁니다.   

  

압박하에서의 우아함을 읽다보면

어쩌면 진정한 우아함이란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

그 어떤 허례허식도 없이 툭 튀어나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저자는 우아함이

저급과 고급이 상충할 때 튀어나오는 게 진정한 우아함이라고 말하는데

저는 또 이 대목에서 감명 깊었던 게,

우아한 품격을 지닌 사람이 품격 없는 사람의 무례함을 맞닥뜨렸을 때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품격 있는 반응으로

상대방의 무례함마저 무색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상황을

언제나 동경해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문구를 또 하나 소개해 드리자면,

‘고대로부터 사람들은 지성, 잘 단련된 몸, 그리고 상대를 배려하는 이해심,

이 세가지를 우아함의 필수 요소로 꼽았다.’는 말입니다.

우아함이라는 것이,

지성만 있어도, 또는 잘 단련된 몸만 있어도, 아니면 배려만 있어도 되는게 아니라

세가지의 공존과 조화가 있을 때에만 존재할 수 있는 덕목이라는 거죠.


내적인 성장을 위해 지성을 잘 가꾸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 신체를 잘 가꾸고,

이렇게 내적으로 외적으로 건강한 상태에서

상대를 배려하고 함께 이해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아함일 때,

어쩌면 우아함이란

모든 사람이 내적, 외적으로 성장하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배려하고 이해받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필수 덕목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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