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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라의 Apr 25. 2022

2022.04 K-POP 단상

IVE, (여자)아이들, 레드벨벳, 빅뱅, 효린







작성 시점에서 가장 황금 시간대의 멜론 차트 현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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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위에 나란히 배치된 IVE (아이브) - (여자)아이들 - Red Velvet (레드벨벳) 의 라인업이 흥미롭다. 이들의 데뷔년도는 각각 2021년 - 2018년 - 2014년으로, 대개 4세대 - 3.5세대 - 3세대로 꼽는 라인인데 선세대라는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창 최상단에서 흥행을 끌고 있는 후세대라는 빌드업이 정석적으로 느껴지는 감이 있다.


IVE의 [LOVE DIVE]의 경우, (여자)아이들과 Red Velvet (레드벨벳)이 공유했던 지점을 절충한 결과물이라는 인상으로도 볼 수 있겠다.


IVE 결과물에서 관찰되는 나르시시즘적인 자기애 내지는 자기 규정은 (여자) 아이들데뷔 음반인 <I am>에서부터 끊임없이 자기 규정을 시도해 <I NEVER DIE>라는 확정적인 단언이자 선언을 내뱉게   근간의 에너지와 유사해 보인다.


Red Velvet의 맥락과 견주어 보면, [LOVE DIVE]가 나르시시즘의 측면으로 해석 되면서 그 앨범명조차 LOVE DIVE / LOVED IVE 라는 의미로 분화하여 해석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이 Red Velvet이라는 한 몸 안에서 Red와 Velvet으로 나누어 보던 그들의 데뷔 초기 규정 방식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계성이라면 관계성인데 그러한 맥락들을 공유하고 있는 세 그룹이 차트 최상단에서 공존하고 있는 것이 좋은 상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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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BIGBANG (빅뱅)의 결과물에 관해 나의 경우에는 당연한 듯이 발매 직후 감상을 진행하곤 했지만 생각보다 장기적인 감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미 그들이 아티스트의 물리적 시간 상 소비되어 온 점도 크지만, 결정적으로는 이제 이들의 결과물에 외적인 사건의 여파가 상당수 감상에 침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아니어도, 곡 내적으로 봐도 간략하게 언급하자면 생각보다 곡의 길이가 짧아서 완성도의 측면에서 의문을 가지게 하는 점이 있다. 생각보다 소극적으로 만들어진 곡이라고 해야 하나..


특히나 특정 멤버의 경우, 음악 활동에 대한 기만적인 발언(벌만큼 벌었다든지..)을 자신의 sns에 공고히 한 적이 있었기에 그런 발언을 두고도 번듯하게 새로운 결과물 안에 참여한다는 것이 조금 의문스럽긴 하다.


아티스트가 음악 내외적으로 벌이는 사건의 규모나 여파에 따라 감상 정도를 해치냐에 따라 듣고 안 듣고는 하는데, 그러한 연유로 방탄소년단의 디스코그래피 감상도 요즘 내게 있어서 살짝 위태롭게 느껴진다. 이미 아티스트의 잘못은 아니나, 방탄소년단의 곡 일부에 성범죄를 저지른 작곡진이 참여한 트랙은 아쉽게 못듣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이들의 결과물을 지속해서 감상할 수 있을지 상황 전개를 지켜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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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자체는 지난 시즌에도 잘 챙겨보고 듣던 터라, 기대감은 있었지만 효린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없었어서 더 놀라운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의 박봄의 롤처럼 효린을 섭외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인지 비슷한 롤로 프로그램 내에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 나의 오산이었다.


개인적으로 '기획력'이 뛰어난 K-POP 결과물을 좋아하는데, 효린이 프로그램 내에서 기획력이 간혹 실력보다 더 앞지를 만큼 그 요소가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아무래도 이러한 기획력은 씨스타 내에서 발휘할 구석도 없었고, 1인 기획사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이래에도 주목받을 기회는 없었는데 확실히 효린에게는 프로그램 출연이 상당한 득이 될 것 같다.


보컬은 말할 것도 없고, 댄스 실력도 보컬만큼이나 상당한 데다가 무대를 직접 디자인하고 연출하는 기획력과 성실함까지 출중하니 효린을 감상하는 포인트는 어떠한 성장이라기 보다 자신이 이제껏 생각해온 결과물을 프로그램 안에서 선보이는 과정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색감 활용을 잘한다 싶다. [Touch My Body]에서는 뮤비를 주로 생각해보자면, 씨스타 활동 당시에는 파랗거나 밝은 핑크 정도의 색감이 주를 이뤘다면 그것을 최소화하고 정글에서 관찰되는 초록 계열의 색감을 주로 쓰면서 페스티벌적인 이미지를 연출해내는 데에 성공했다. 이달의 소녀의 [So what] (살짝 등장한 [PTT (Paint the town)]도 살짝 언급을..]) 에서는 기존의 이달의 소녀가 발산하기 힘든 관능적이고 능숙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그것을 캣우먼이라는 캐릭터와 연결해내는 감각까지 완벽하다. 그러면서도 원곡의 비주얼에서도 나름 쓰인 어두운 색채를 잘 연계한 점도 특기할 만하다.


또한, 현장 관객을 충분히 챙긴 점도 방청 관객의 증언을 통해 알 수 있었는데, 괜히 경연 프로그램을 이리저리 돌아다녀 본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듯 싶다. 방송 화면과 현장 관객을 동시에 챙기는 것은 어떤 여유로도 읽힌다. 그리고 이러한 여유를 아직 발휘하지 못한 브레이브걸스의 [MVSK] 무대의 경우 현장 관객에게 호응을 얻지 못한 데다 기존 팬덤 코어가 그리 강하지는 못해 이런 저런 안쓰러운 요인이 겹쳐 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무대나 곡 자체로는 영상으로 봤을 때 굉장히 세련되게 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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