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오마이걸, 다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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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세대 아이돌들의 재계약 이슈가 연일 들려오고 있다. 물론 상당수가 각자의 다른 미래를 응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초기의 멤버 탈퇴를 제외하면) 꽤 굳건할 줄 알았던 에이핑크도 손나은의 활동 종료나 지호의 오마이걸 활동 종료도 의외로 다가왔다. 재계약을 하는 것이 다시 7년을 되풀이하는 거까진 아니겠지만, 어찌 됐건 재계약까지 굳건하게 동일한 멤버 구성을 이끌고 가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구나 싶다. 여기에 티아라 이후로 도저히 맥을 못 추는 MBK에서 다이아의 해체 역시, 어느 정도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갓세븐의 경우에는 재계약 시 멤버 간 회사 소속이 다름에도 이번 갓세븐 컴백 활동을 위해 멤버들이 일정 합의를 이루어낸 것에서 역시나 JYP는 활동 사후적으로도 아티스트 간 유대관계가 끈끈함을 알 수 있다.
앞서 언급된 아티스트에 관한 넋두리를 좀 해보자면..
에이핑크의 경우, 너무나 포스트 ses를 표방해온 그룹이기에, 나이에 따라 소화할 수 있는 배리에이션을 그냥 지나치기 힘들어 최근과 같은 콘셉트로 변화를 꾀했는데 문제는 이들은 어떠한 그룹 콘셉트 서사보다는 단지 '청순', '나이'라는 틀에서만 운용이 된 그룹이라는 생각이 들어 꽤 그들의 재능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곡들이 자리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게 느껴진다.
오마이걸의 경우, 최근 정규 2집이 다소 아쉬웠고 이것이 혹시 멤버 구성의 변화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싶은 걱정이 들기도 했다. 정규 2집보다는 오히려 프로젝트 음원이었던 [Shark]가 더 마음에 남았는데, 그러한 운동성처럼 앞으로의 그룹 활동이 헤엄쳐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이아의 경우, 한 평론에서 그들의 음악을 두고 'K-POP 식 짬뽕'이었나 하는 평을 내놓은 것을 읽으며 저항 없이 공감하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니까 MBK의 프로듀싱은 철저히 티아라 정도에게만 맞춤형이었지 그 뒤로 진행된 3세대 K-POP 특유의 서사적 흐름에는 맞지 않는 흐름이었고, 그런 상황에서도 다이아에게 철저히 티아라식 운용법을 강요했으니 [乾坤坎離]과 같은 괴작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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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POP 주요 그룹들 중 최연소가 2008년생인 걸로 알고 있다.
15살. 사실 이런 최연소는 그 멤버가 태어날 즈음 f(x)가 데뷔했고 1994년생이었던 크리스탈, 설리도 16살 즈음이어서 그걸 '(만) 15살'이라는 마케팅을 기사로 접했던 기억이 있다.
대체 이렇게 어린 나이에 데뷔를 시키는 이 문화는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얼마 전 '이가이'라는 한 유튜브 채널이 알고리즘 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구독자 수가 폭증하고 있는데, 본인은 아니나 베이비복스의 초창기 멤버였다가 나이 논란으로 탈퇴하고 만 이가이라는 멤버를 상기하게 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그 댓글들을 살펴보던 중에, 그때의 30살과 지금의 30살은 감각적으로 다르다는 댓글을 보게 되었다.
지금의 30살이 충분히 K-POP 내에서 활동해도 무방할 정도로 용인하는 감수성이 늘어났는데, 왜 최연소 데뷔에 대해서는 감각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어차피 법적으로 미성년자인 멤버들은 긴 시간 활동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종종 스케줄 중 그 멤버만 조기 퇴근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미성년자 나이를 벗어나서 밤샘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듯 이러한 제한적인 조건 덕분에 제대로 활동을 소화해내지 못하는데 차라리 데뷔 연령을 좀 더 늦추는 것에 대한 대중적인 용인이 있다면 어떠할까?
재능이라는 것이 꼭 어린 나이와 상관관계를 둬야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연소 데뷔라는 것에 대해 지속적인 수요가 있는 것에 대한 지속적인 경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