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라의 Feb 18. 2023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음원 리뷰

2023.01.27 발매

BIGHIT MUSIC 제공



음원 정보

 Sugar Rush Ride

아티스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앨범 이름의 장: TEMPTATION

발매일자 2023.01.27





Review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디스코그래피의 정서를 곡선으로 표현한다면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CROWN)]에서부터 [Good boy Gone bad]까지 꾸준한 우하향일 것이다. 더 이상의 바닥은 없다는 듯이 바닥을 치고 일어나는 순간이 있지 않던가. [LO$ER=LOER]에서부터 다소 화려하고 문학적으로 표현된 작명 방식에서 서서히 일탈을 보여주더니, 철저히 자신의 성장에 천착한 서사가 돋보인 전작과 다르게 [Good boy Gone bad]에서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디스코그래피라는 맥락에 놓여서 다소 낯선, 훅을 전면에 내세운 구성 방식을 보여주었어서 이들의 ‘Good’한 음악적 요소가 ‘Gone’하려는 건 아니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거기에 의도된 듯 아닌 듯 억지로 욱여넣은 듯한 직관적이지 않은 도입부 가사까지. 곡 외부적으로도 이들의 음악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끌고 가야하는지 해이해진 흐름을 보이고 있는 듯 했다.

[Sugar Rush Ride]는 그러한 최저점에서 산뜻하게 날을 세우고 밝은 탄력감을 발산하며 튀어오른다. 같은 소속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이 절망 직전에서 [I NEED U]로 절실하게 튀어오른 순간을 겪은 기획사성(性)이 다르고도 노련하게 드러난 느낌이다.

‘생각은 숨을 멈췄’다고 선언한 이들은 이 곡에서 자기파괴나 일탈의 감각을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면모를 보인다. 더불어 이전과는 다른 감각이 몸에 퍼진 듯한 환각과 중독의 신체적인 현상을 스스로 관찰하면서도 그러한 변화를 은근히 즐기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2절 벌스 가사와 같은 부분.)

훅에서는 이들의 나이 변화를 음악적으로 감지하는 듯한데, 전원 성인이 된 이들이 표현해도 무방한 섹슈얼함을 은근하게 잘 조절해낸 톤으로 발산하고 있다. 그것이 느끼하게 보이지 않게 곧바로 효과음이나 완급조절이 된 안무를 통해 보완하고 있다. 이러한 완급조절은 주술적인 효과를 노린 ‘Sugar rush-ush’ 같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을 더 첨예한 안무 스킬을 통해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에서도 느껴진다.

뮤비 속 공간 설정도 확실하게 이들의 새로운 기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을 방증하는데, 세트와 도시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특정할 수 없는 낯선 자연에 이들이 데려다놓고 그곳에서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그러하다. 변화를 목도하는 이 첫발, 이 순간도 인상적이지만 언제나 늘 여백과 여지를 남겨두는 비중을 통한 효과도 다시 한번 드러난다.

개별 음원의 완결성을 추구하면서도, 변화를 반영하면서도 끈덕지게 이어오는 로고만큼이나 긴 장력을 갈수록 발산하고 있는 이들의 디스코그래피 서사에 있어서 여태 가장 완충된 트랙이 나왔다. 침체되었던 K-POP 남자 아이돌 시장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신호탄 같이 느껴지는 트랙.


작가의 이전글 2022.05 K-POP 단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