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5 발매
발매형태 싱글
앨범명 LOVE DIVE
타이틀곡명 LOVE DIVE
아티스트명 IVE (아이브)
발매일 2022.04.05
장르 댄스
발매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여러모로 곡에 차용된 아이디어가 빛나는 곡이다.
2020년 이후로, K-POP 내에서도 레트로 흐름을 차용하는 데에 각축전을 벌였었는데 팝에서 유행한 뉴트로를 그대로 차용한 지난 2년의 흐름과 다르게, IVE는 풍성하게 에코를 둔 코러스를 차용함으로써 과거 페스티벌 등지에서 볼 법한 팝적인 감수성을 이끌어낸다. 이것이 단지 곡 내에 자리할 부분에만 있음에도 불구하고, 곡 전반의 퍼커션 사운드와 프리 코러스의 신스 사운드 등의 요소들과 맞물려 호연 해낸다. 그것은 프로듀싱 단계에서 콘셉트나 특정 요소에 아티스트가 잡아먹히지 않도록 톤 조절을 균형 있게 잘한 덕분으로 보인다.
특히나 긴장감을 쌓아올린 벌스를 매끈하게 이어받는 프리 코러스와 다시끔 매력적인 에코를 발산하는 메인 코러스로 이어지는 흐름이 상당히 유려하다. 더불어 프리 코러스에서 안무와 표정을 수행하는 장원영과 이서의 소화력 또한 특기할 만하다. 또한 적재적소에 보컬 음색이 비슷한 멤버들을 동일한 파트에 병치시키는 방식 역시 자연스럽다. 여기에, 도입부와 2절 벌스의 시작점 차이를 두는데, 2절 벌스가 시작될 때 '마음은 이렇게 알다가도 모르지'라는 구절 내 '이렇게'의 의도가 상당히 잘 느껴진다. 또한, 두 번째로 메인 코러스가 시작될 때 참았다 터지는 방식 역시 곡을 단편적으로 보이게 하지 않는 좋은 디테일이다.
서지음 작사가가 IVE를 통해 구축하는 서사가 흥미로운데, [LOVE DIVE]를 통해 다시 되돌아보게 되는 건 [ELEVEN]의 가사다. [LOVE DIVE]에서 명확하게 드러내는 나르시시즘 서사를 [ELEVEN]에도 적용해 보면 상당 부분 들어맞는 것을 알 수 있는데, [ELEVEN]에서 화자가 말하고 있는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그리 두드러지지 않은 이유가 해소된다. 이것을 마치 데뷔 전 아티스트와 무대 위 아티스트의 대비라는 알레고리라도 볼 수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 세대에 대중들에게 각광받을 수 있는 서사를 구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서지음 작사가와의 지속적인 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이전 세대의 아티스트 중 오마이걸과의 지속적인 작업을 통해 보여준 효과적인 성과가 있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IVE를 TWICE 이후에 가장 그룹 작명을 잘한 그룹으로 꼽는데, IVE / ELEVEN / LOVE / DIVE라는 단어쌍을 놓고 봐도, 기호적인 효과까지 누리고 있어 디스코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아올려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것도 뉴트로고 K하다면 전략을 잘 짜낸 진정 4세대 다운 화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앨범 소개에도 써놓은 Z세대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납득이 갈 정도. 여기에 데뷔곡을 작사하였던 서지음 작사가를 다시 기용하여 일관성까지 마련하였다. 변화를 줄 부분에서는 주고, 유지할 부분에서는 유지한 완급조절이 탁월한 프로듀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