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가 바로 백ㅅ 아니 취준생입니다.
마지막으로 브런치에 글을 올렸던 날짜가 8월 20일.
한 달 하고도 22일이 지났다.
그 사이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따란 - 백ㅅ 아니고 취준생이 되었다.
퇴사하면 우선 놀고먹고 싶어질 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지만 공부가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퇴사 일자 결정되자마자 하고 싶은 일을 생각나는 대로 쭉 적었다.
하고 싶은 일들
- 면허 따기
- 운동 하기
- 방 청소
- 영어 공부
- 일본어 공부
- 인프런 [백문이불여일타] 고급 SQL 완강
- 데이터리안 데이터 분석 캠프 복습
- 포트폴리오에 넣을 프로젝트
- 학교 수업 좀 따라가기
- CLASS 101 데이터 분석가 College 수료
- 혼자 공부하는 시리즈 SQL, R 데이터 분석, 파이썬 끝내기
- 고등수학 뽀개기
- 국비지원 데이터 분석 부트캠프
써놓고 나니 이게 뭔가 싶더라.
이걸... 다 하겠다고? 정신 차려라 나란 인간
퇴사하면 그래도 좀 놀고 싶지 않을까?
내가 안 지치고 이걸 다 할 수 있을까?
저걸 다 할 수는 있나?
다 하는데 예산은 안 부족한가?
저렇게 하는 게 내 직무 전환에 도움이 되나?
생각이 많아졌지만... 결론은 다 하기로 했다. 몰라 저질러 어떻게든 미래의 에스텔라가 하겠지
지금이 아니면 이런 시간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생각과,
그래도 지금이 앞으로 남은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라는 생각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저 많은 일들을 하기로는 했지만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서,
이번 주는 닥치는 대로 해보면서 저 덩어리들을 작게 작게 쪼개서 시도해봤다.
방 청소는 공부할 책상 먼저 치워놓고,
영어는 가벼운 학습지 (광고 아님 내돈내산) 로 하루에 15분 정도씩 나눠서 해보고,
고등수학은 학교 강의 들으면서 필요한 부분 부분 나눠서 공부하고,
일본어는 밥 먹으면서 일본 애니나 드라마 자막 없이 & 원어 자막으로 보고,
운동은 PT 50회 끊어서 다니고 수업 없는 날은 뒷산 3km 걷고.
큰일들도 저렇게 쪼개서 하다 보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 커졌고,
더 나은 방향성을 위해 수학 & 통계학 과외해주시던 선생님 (현직 데이터분석가) 과 다음 주에 이야기도 나눠보기로 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어떻게든 한 걸음씩 걷다 보면 제자리에서는 벗어나게 될 테니
최소한 어제의 나보다는 나은 사람이 될 거라 믿는다.
공부도 집에서 하고 만나는 사람은 가족과 PT 선생님 정도라 내가 뭘 했는지, 뭘 하고 있는지, 그래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자랑할 데가 없어서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브런치에 일기를 올려보려고 한다.
목표는 1년 안에 데이터 분석가로 직무 전환해서 취업에 성공하기.
백수일기가 출근일기가 되는 그날까지 또 얼레벌레 한 걸음씩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