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설정은 초기에 풀어야 제맛이지 (?)
자기소개는 가장 처음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기소개할 때만 풀 수 있는 TMI 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연재하기 전에 브런치 소개 겸 TMI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글 쓰는 건 작가 마음이니까.
지금 아니면 언제 이렇게 자신감 넘치게 글을 쓰겠어.
하나, 매거진
매거진을 두 개로 나누어 글을 올리려고 한다.
밀림의 왕 탈출하기 (https://brunch.co.kr/magazine/king-of-jungle) 는
데이터 분석가를 준비하는 과정과, 공부한 내용, 관련 도서나 아티클 등 취준, 이직에 대한 내용 위주로 올라가는 매거진으로 구성하려고 한다.
'밀림의 왕' 키워드는 예전부터 종종 사용했었는데 밀림 = Jungle 이 아닌 밀림 = Delay 의 의미이다.
그래서 밀림의 왕 탈출하기.
그래서 사실 링크 만들 때 고민이 많았다. 진짜 Delay 를 쓸까 Jungle 을 쓸까.
근데 글자 수 제한 때문에 Escape (탈출) 까지 안 들어가서 Delay 가 들어가면 정말 King of Delay 가 되어서, Jungle 이 들어갔다.
다른 하나는 Estella in Galaxy (https://brunch.co.kr/magazine/estellaingalaxy) 인데
이십 대 직장인 여자 사람의 소소한 일상과 생각, 업무와는 관련이 없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 같은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한다.
은하수의 수많은 별 중 하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정말 정말 소소한 이야기도 올라올 수 있다.
둘, Estella
아... 이거 진짜 안물안궁이라고 생각할 것 같은 TMI인데,
라떼적에는 개학 후 첫 한문 시간에 꼭 자기 이름을 한자로 쓰고 그 뜻풀이를 시켰었다.
나는 그 시간이 정말 정말 싫었는데, 이유는 바로 내 이름에 왕비 비 (妃) 자가 있어서였다.
그 뜻을 풀이하는 게 너무 부끄러웠고, 학기 초에 자주 놀림거리로 이용되기도 했다.
심지어 성인이 되고 사주를 보러 가서 이름 한자를 이야기하면 열에 일곱은 놀라더라.
이름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한자라고.
우리 엄마는 내 이름을 이렇게 지어 놓고도 왜 이렇게 지었는지를 이십 대 후반이 되어서야 알려줬는데,
성경의 에스더 같은 지혜롭고 은혜로운 현명한 왕비가 되라고 지어준 이름이었다.
20년을 싫어했던 이름인데, 그 의미를 알게 되니 내 이름이 너무 예쁘고 자랑스러워지더라.
그때부터 내 영어 이름을 Esther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Esther는 20대 여자의 이름으로는 너무 올드하다나.
그리고 사실 나도 독실한 크리스천이 아니라 Esther라는 이름이 살짝 부담스러웠기에 열심히 구글링을 해서 찾아낸 이름이 Estella 였다.
Esther 가 '별', '소녀'의 뜻을 가진 페르시아어인데 여기서 '별'을 뜻하는 Estelle 이 파생되고, 거기서 따온 이름이 Estella라고 하더라.
SF 덕후에게 이보다 더 좋은 이름이 있을까.
그날부터 난 Estella, 에스텔라가 되기로 했다.
영화 크루엘라가 개봉한 건 그보다 더 뒤의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크루엘라에서 에스텔라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
(아직 크루엘라를 보지 않은 분들이 계시다면 별 네 개 정도로 추천)
이쯤 되면 내가 Estella in Galaxy 매거진을 어떻게 쓸지 감이 잡히신 분들도 계실 것 같다.
정말 소소한 이야기와 안물안궁 끝판왕 TMI 대잔치가 예상되신다면 정답.
앞으로 밀림의 왕 탈출하기는 주 1회, 에스텔라 인 갤럭시는 비정기적 (이지만 아마 내가 월급루팡이 하고 싶을 때) 으로 꾸준히 찾아오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