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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Jun 26. 2024

잘 때 호흡이 길어져서 죽을 것 같다

뭐라고 해야 할까 요즘 잠에 들 때 숨이 너무 깊이 쉬어지는 기분이라 너무 고통스럽다. 사실 밤에 기절해서 잠에 드는 경우를 제외하고 낮잠을 자거나 맨 정신으로 자는 경우에 의식적으로 호흡을 하게 되는데 그 호흡을 유지하기가 너무 힘들어졌다. 사실 잠을 자면서 호흡을 신경 쓴다는 게 어불성설 같지만 이상하게 몇 번에 한 번씩은 잠에 들지 못해서 계속 나 자신의 호흡이나 몸의 체온, 느끼는 분위기, 온도, 잠결에 들리는 모든 소리, 자는 내 호흡 등 모든 것을 따지기 시작한다.


나도 이런저런 것을 따지기 싫고 그냥 잠자리에 들고 싶지만 어쩌다 한번쯤은 그 생각 때문에 잠을 못 잔다. 오늘 낮에 잠깐 낮잠을 잤지만 잠을 자면서도 호흡이 너무 길어져서 어떻게 해야 하나 이대로 잠을 자는 게 맞는 걸까? 이대로 잠을 자는 것보다 호흡이 유지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자지 않고 일어나는 게 나은 걸까?라는 생각마저도 들었다. 정말 이것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렸을 때부터 입으로 숨을 쉬었다. 나는 비염 때문에 코가 금방 막혔고 코를 풀고 자도 계속해서 먼지나 알레르기 때문에 막혔기 때문에 코로 숨을 쉬는 것보다 입으로 숨을 쉬는 게 훨씬 더 편했다. 하지만 입으로 숨을 쉬는 행위를 하는 순간 입이 마르고 입술이 말라비틀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숨을 쉬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 낮잠을 잤을 때 코로만 숨을 일부러 쉬었지만 코가 무언가 막혀있는 것도 아니었고 코의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냥 일반적으로 천장을 보면서 일반적인 숨을 쉬었지만 그 숨을 쉬는 시간이 깨어있을 때의 시간보다 훨씬 더 길었다. 일반적으로 숨을 쉬는 것보다 잠에 들어서는 한숨을 쉬듯 숨을 깊게 내쉬었고 숨을 들이마시는 것보다는 내쉬는 숨이 짧아서 깊게 들이마시는 것 같았다.


잠에 들면서 일어난 일이라서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내 기억으로는 내쉬는 호흡이 짧아서 상대적으로 들이마시는 호흡이 길어져서 이 패턴이 무너진 것 같기도 하다. 들이마시는 숨이 깊어지니 의도적으로 머릿속에서는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자꾸만 깨어나고 신경 쓰이는 것 같지만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너무 고통스럽다. 고문을 받는 것처럼 호흡이 짧아서 길게 호흡을 내쉬는 것이 내 몸이 잠에 든 것도 아닌 상태에서 계속해서 신경 써서 호흡을 길게 내쉬려는 행위가 잠을 못 들게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진짜 죽을 때가 다 됐나 싶기도 하다. 왜 이렇게 모든 것이 죽음을 가리키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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