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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Jul 03. 2024

마음대로 죽을 수 없다는 건

마음대로 죽을 수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 인생이 더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내 마음대로 끝낼 수 없다는 걸 아는 순간 억장이 무너지고 더 이상 솟아날 방법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살고 있는 오피스텔에서 뛰어내릴 수도 없고 어떤 방법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죽음을 권유하고 싶지도 않고 죽음은 때를 기다려서 차례대로 순서를 기다리는 것뿐이지만 요즘 아홉수라는 걸 알아서 그런지 인생을 더 살고 싶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주 보시는 분에게 이야기를 들었던 것은 아홉수도 가장 재수가 없는 아홉수라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게 뭐 무슨 일이 있겠어라고 생각을 했지만 결국 올해를 까뒤집어봤을 때 결국 아홉수가 맞긴 한 것 같다. 뭐든 풀리지 않았고 뭘 해도 플러스보다 마이너스였다. 뭘 해도 이득이 아니라 지출이 심했고 아무것도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무언가를 해보려고 해도 도움이 되지 않았고 내 아홉수에 도움이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죽음이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어려운 걸까 싶다. 나의 아빠는 이렇게까지 힘들고 고통스럽게 돌아가시진 않았는데 내가 내 손으로 죽음을 생각하고 있으니 이게 더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하루하루 지나갈 때마다 어떤 자극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나 싶기도 하다. 병원을 가서 상담을 받으려고 하는데 돈이 없어서 상담을 받을 수도 없다. 그렇다고 없는 돈으로 상담을 받고 무지막지한 돈을 낼 바에는 하지 않을 것이다. 돈도 없는데 내 감정이 뭐라고 그렇게 손해 보는 짓을 할까 싶은 마음. 


정말로. 언제나 죽으려나..

모든 것이 내 문제인 것 같아서 차라리 정말 빠르게 죽고 싶다. 엄마랑 누나는 언제쯤 몸이 안 좋아지려나. 엄마와 누나보다는 조금 더 살다가 죽어야 할 것 같긴 한데 지금 나에게 놓인 상황은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죽어도 나 자신에게는 보상이 될 것 같다. 문제없이 사는 삶, 걱정 없이 사는 삶, 법 없이 살 수 있는 삶을 모두 영위하고 있는 두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 차라리 소리소문 없이 죽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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