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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바 Aug 11. 2022

야근하면 다 할 수 있어.

골프에서 배우는 능력 관리


   사무총장이 4월에 예정된 고등학교 골프 정기모임 일정을 밴드의 공지사항에 올렸다.


   매번 기상천외한 조편성과 게임 룰을 만들어오는 경기위원장이 이번에는 남녀 혼성팀과 남남팀 간의 대결로 조를 편성하였다.


   역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조편성과 게임 룰이다.


   경기위원장은 항상 데이터를 기준으로 조편성을 한다. 지난 대회까지의 핸디를 기준으로 절묘하게 조합하여 다양한 팀을 구성한다. 전체 인원이 참여하고 핸디가 비슷하도록 공정게 팀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이번에 준비한 게임 방식도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는다. 남녀 혼성팀과 남성끼리 짝이 된 팀 간의 대결이다.


   "아니, 경기위원장은 팀 구성을 어떻게 이렇게 매번 다르게 합니까? 천재 아닙니까?"


   한 친구가 팀 구성과 경기 아이디어에 감탄을 하며 질문을 한다.


   "어이, 김프로.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요. 가끔 야근하면 다 돼요." 경기위원장이 웃으며 답을 한다.


   '야근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을까'


   경기위원장은 건축설계와 감리에 있어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실력자이다.


   '항상 새로운 건축물에 대한 설계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분석을 바탕으로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경기 운영에 대한 아이디어도 나오는 것이 아닐까?'


   지금까지 경기위원장이 구성했던 팀과 경기 방식을 생각해 보았다.


   '홀수반 대 짝수반'대결

   '오 씨 대 김 씨 그리고 남은 인원들은 베팅'

   '문과 대 이과 대결'

   '핸디에 따른 팀 구성으로 스트로크 경기'

   '부부팀 대결'

   '반별팀 구성'

   '고수와 하수 섞어서 팀 구성'

   '전체 섞어서 당 핸디가 비슷하게 구성'

   '자녀가 결혼한 부부와 아직 미혼인 부부팀'

   그리고 이번의 '남녀 혼성팀 대 남남팀 대결'로 진행되었다.


   경기위원장은 경기 운영의 전문가이다. '전문가'란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다.


   한 경기위원장은 우리 모임의 경기위원장을 5년 이상 맡아서 하다 보니 친구들의 개인별 특성과 핸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골프 실력도 수준급이다. 그리고 시상식에서는 상을 골고루 받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상을 만들어 내고 모두를 기쁘고 즐겁게 만들어 주는 멘로 1시간을 꽉 채운다.


   '진행하는 것도 전문가 뺨치네, 어디서 배웠나?'




   창의성은 전문성에서 나온다. 창의적인 다양한 경기 방식은 경기위원장의 오랜 전문성에서 시작된다.  


   회사의 연구실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은 한 가지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들로 항상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탐구한다. 전문가로서 이들은 새로운 물질이나 포뮬러 특허로 그들의 창의성을 나타낸다.  


   전문성이 없는 창의성은 얄팍한 기교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학위 소지자들로 구성된다.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관리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 자신이 좋아하는 연구에 더욱 몰두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생산 현장에서도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개선의 기회를 찾고자 제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생산 현장 전문가들의 경험 속에 탄생한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제안으로 생산성에 기여한다.




   창의성 개발 방법 가운데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방법이 브레인스토밍이다. 브레인스토밍이란 집단적 창의작 발상기법으로 참가 인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을 말한다.


   브레인스토밍은 아이디어의 질보다는 일단 양을 추구한다. 브레인스토밍을 운영하기 위한 4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자유로운 아이디어의 제시를 위해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 대하여 비판하지 않는다.

   둘째, 아이디어의 제시는 자유분방하여야 하며 기존에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사항에 대하여 의문점을 던지고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가능한 많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 

   넷째,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로부터 힌트를 얻어 추가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낸다.


    회사에서도 안전문제가 발생하면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가능한 모든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그들을 통합하고 가장 효과적인 해결방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창의적 아이디어는 늦은 밤, 누군가의 간섭과 방해가 없는 시간에 살그머니 찾아오기 쉽다. 저녁형 인간은 작가, 예술가, 발명가 등 창의적 아이디어가 필요한 직업에 적합하다고 한다. 창의적 활동을 하기에 적합하다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시간을 찾아서 활용하면 된다. 


   '가끔 야근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경기위원장의 말이 생각난다.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골프를 더 재미있게 치고 회사를 더 가치 있게 만든다.


   그런 전문가들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나는 전문가인가?


   나는 창의성이 있는 전문가인가?

 

   경기위원장이 오늘의 경기 결과를 발표한다,


   "오늘의 각 팀 평균 스코어는 93.07 대 94.84입니다. 승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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