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IQ를 높여라(한순구)를 읽고
경제적 삶은 무엇일까?
죽을 때까지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돈을 벌고 저축하는 삶을 말할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수명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의료 기술이 발달하고 삶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우리의 수명도 늘어나게 됐다. 과거에는 정년퇴직 후 얼마 살지 못했고 자식들이 부양했기에 노후 걱정이 없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일 해서 돈 버는 기간보다 그 돈으로 살아가야 할 기간이 더 길 수도 있다. 그런데 수명을 알 수가 없으니 모아놓은 돈을 얼마나 써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너무 빨리 죽으면 돈이 남아서 아깝고 너무 오래 살면 돈이 모자라 비참한 삶을 살아야 한다. 더구나 노후에는 리스크가 많다. 언제 건강을 잃을지 모른다. 인생은 잔잔한 호수가 아니라 파도가 치는 바다이다. 그렇기에 경제 계획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미래 상황에 따라 경제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삶. 그게 경제적 삶 아닐까 싶다.
하지만 우리는 경제적 삶을 사는 것보다는 부자가 되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부자란 무엇일까? 부자 하면 돈이 너무 많아서 일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고가품도 척척 살 수 있는 사람, 자산이 계속 자산을 불어나게 하는 사람 등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경제학적으로 부자는 자산이 많은 사람이라고 한다. 극단적으로 비싼 제품들을 사고 고급 아파트에 살지만 모두 빚으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부자라고 할 수 없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고로 부자는 돈을 많이 버냐 보다는 많이 가지고 있냐로 정의할 수 있고 그렇기에 부자가 되는 데 중요한 것은 ‘저축’이다. 10억 원을 번다해도 10억 원을 다 소비한다면 이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소비를 할 때 인간이 느끼는 행복감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1억 원을 쓸 수 있다 할지라도 10년 후에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 꾸준히 소비를 통제하고 자산을 축적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쉽지는 않다. 심지어 개인이 아닌 국가에서도 말이다. 1970년대 석유파동이 있었을 때 석유 값의 폭등으로 소련은 수입이 급등하였고 여유가 있다고 판단하여 동맹국들에 대한 지원과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감행했다. 하지만 몇 년 후 석유 값이 다시 자리를 찾아가자 곤란에 빠졌다. 석유 값 폭등을 기준으로 시행한 일들을 중단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동맹국의 신뢰를 잃더라도 바로 전장에서 철수해야 했지만 소련은 그러지 않았고 부채를 감당 못해 결국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가정의 경우도 소득과 관계없이 지출은 늘 발생한다. 하지만 소득은 때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에 이런 변동폭을 감안하여 지출 수준을 정해야 하고 저축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저축을 경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맹신하는 사람들 말이다.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가?
주식 투자를 통한 성공 사례는 달콤하다. 몇십 배, 몇 백배의 돈을 번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지금의 비참한 현실을 단번에 역전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긴다. 과연 그럴까. 최근 빅데이터를 통해 전문가들의 주식 투자를 분석해 봤는데 아주 안정적인 방법으로 비교적 낮은 수익률을 목표로 투자를 하더라도 8번 중에 한 번은 실패한다고 한다. 누군가가(요즘 유튜브나 블로그에 이런 류의 사기 강의가 많다) 자신을 따라 하기만 해도 100% 성공한다고 하면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즉 투자를 할 경우도 실패할 경우를 감안하여 지출금액과 투자 금액, 저축 금액을 조정해야 한다. 만일 탐욕에 눈이 멀어 투자가 성공한 경우를 가정하고 지출한다면 그는 파산에 가까운 경제적 위기를 겪을 확률이 높다.
자산 관리의 핵심은 시간이다.
90세가 넘은 워런버핏의 재산은 100조가 넘는다고 한다. 당신의 나이가 30~40세라고 할 때 그와 바꿀 수 있다면 바꿀 것인가?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시간은 우리에게 중요하다. 실제로 경제적 행위와 행복의 원천도 시간이다.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24시간이 주어져 있고 그 시간을 돈을 버는 활동에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자기만족이 가능한 취미 활동에 쓸 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이다.
동시에 자산을 불리는데도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미국의 한 작은 마을에서 92세의 노인이 사망했다. 그리고 그는 그의 전 재산 80억 원을 사회에 기부했다. 마을은 발칵 뒤집혔다. 그가 그렇게 부자인지 아무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는 특별한 직업이 있던 것도 물려받은 재산이 많았던 것도 아니었다. 다만 검소하게 생활하며 저축을 했고, 그 돈을 다시 우량주 등에 장기 투자했다. 70년이라는 세월이 평범한 그를 자산가로 만든 것이다. 사람들은 일확천금을 노린다. 하지만 그런 투자는 너무 위험하다. 파산의 위험이 있다. 경제적 삶의 핵심이 시간이라는 것을 안다면 결코 자신의 인생을 담보로 무리한 도박을 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에 대해 본인이 손익 분석을 해야 한다.
경제학의 논리는 단순하다. 이득이 비용보다 큰 행위를 해야 한다는 것. 심지어 취미 생활에서도 말이다. 저자는 술, 담배, 골프를 하지 않는데 담배의 경우 건강에 안 좋을 뿐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든다.(매일 한 갑씩 50년을 피우면 약 3억 6천만 원이 든다고 한다) 술의 경우 각종 사건 사고에 휘말릴 확률이 높고(형사 사건의 70%가 음주와 연관이 있다고 한다) 골프의 경우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고 한다. 거의 하루를 날려버리니 그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고 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취미로서 일 때 이야기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술, 담배, 골프 없이 경제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이는 논외라고 밝히고 있다. 즉, 모든 것을 자신의 상황에 비추어 직접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동산을 살지 말지, 자녀의 학업을 위해 이사를 할지 말지, 특정 주식을 살지 말지 등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본인이 직접 공부하고 판단해야 한다.
행동경제학에 따르면 인간은 생각보다 게으르다고 한다. 어느 선택이 더 나은지 철저하게 계산하지 않고 대충 계산하거나 남들이 한 계산을 그대로 따른다. 그런데 이렇게 선택할 경우 절대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 저자는 자녀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이사할 필요가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강남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많이 가지만 이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그 지역으로 몰렸기 때문인 부분이 크며, 강북에서 학교를 다닐 경우 내신 성적을 잘 받을 수 있으니 대학 전형에 따라 유리할 수도 있기에 남들을 따라 맹목적으로 결정을 하면 안 된다고 한다. 저자는 이를 ‘머리 쓰기’로 표현하는데 이의 장점은 이런 과정에서 자신을 더 잘 알게 되고 처음에는 어려웠던 선택을 시간이 갈수록 더 수월하고 정확하며 빠르게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학습 효과가 누적된다는 것. 그렇기에 경제적 선택에 있어 ‘무리를 따라가기’가 아닌 ‘머리 쓰기’를 저자는 적극 추천한다.
결론 ⇒ 자신의 미래에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할지 각각의 수명에 맞는 계획을 세우고 이에 맞게 저축하고 장기 투자를 하되 반드시 본인이 직접 공부하며 매사를 경제적으로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