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도 안 읽으면서 뉴페이스다 싶으면 무조건 구독부터 누르는 사람이 있는데 얼마나 누르고 다녔는지 구독자 급등 작가에 떡허니 올랐더라?
문제야 문제. 여기가 무슨 유튜브도 아니고 어찌 그리 보이는 족족 구독을 누르고 돌아다닐 수가 있어? 또 그렇게 구독을 받으면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또 맞구독을 누른다니까~ 그렇게 혼자 맞구독을 하루에도 몇 십 명씩 받으니 구독자 급등 작가에 안 오르고 배겨?
아주 양심도 없지. 구독자 급등 작가에 오르면 또 어떻게 되겠어?
신참내기 브런치 작가들은 어! 이 사람 뭐 되나 보다 싶어서 또 글도 안 읽고 꾹꾹 구독을 누르겠지? 그럼 뭐 그 사람은 만날 천날 구독자 급등 작가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거야. 완전 웃기는 브런치판이지?
여기도 뭐 그리 신성한 분위기는 사라진 지 오랜 듯~
으... 진짜 신물 난다."
남편에게 나는 이렇게 불평을 쏟아냈다.
그런데 허무하게 돌아오는 한 마디.
"근데 그런 사람이 있긴 있어야 돼."
"엥??"
"다들 자기 같으면 그 플랫폼이 유지가 안 될걸?"
......
과연 나는
구독자 급등 작가에 오른 이의 반칙과도 같은 행동을 질책한 건가.
아니면 내 필명이 대문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한 불평을 한 건가.
그 둘 다인 것 같아 뜨끔하다.
세상엔 쓸모없어 보여 없애도 되지 않나 싶은 것들이 존재하는데 예를 들면 잡초가 그것이다.
관리를 하지 않아도 아니 화단 관리를 조금만 게을리하면 키크기 시합을 하듯 쑥쑥 자라는 잡초들은 하는 일이 없어 보이지만 토양에 나름의 역할을 한다. 흙이 마르지 않게 하고, 벌레들의 안식처가 되고, 시간이 흐르면 거름이 되고.
잡초가 만일 화초처럼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겨우 하나하나 싹을 틔우고 더디게 자란다면 토양의 생태계가 과연 유지가 될까?
그러니 그들을 너무 미워하지 말기로 하자.
다들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 테니.
* "구독자 급등 작가"님들이 모두 다 그런 식으로 올랐다는 것은 아닙니다. 필력이 좋으셔서 실력으로 오르신 분도 분명 있음을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