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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im Nov 16. 2024

당신을 만나 행복하기에..

먼 길을 돌아  먼 시간을 걸어

당신 앞에 섰습니다

수줍은 듯  아련한 눈빛으로

서서히 내게. 다가오던 당신에게

나의 처음 사랑을 줄 수 없었던 시간이

당신에게 미안합니다

당신이 내 시간 속으로 조금만 빨리 걸어와 주었다면

사랑을 맞이하러 가던 그 설렘의. 첫.. 첫사랑을

당신 앞이  수줍게  꺼내놓으며 볼그레 빨개지는

얼굴도 보여줄 수 있었을 거였을 덴데

시간은 우리가 같이 공유할 시간을 멀리도 잡아놓았더군요

아픈 시간을 걸어 힘든 시간을 지나

내가 내게 조금 더 나를 꺼내보여 줄 수 있는 때를 기다렸던 건지

삶이란 알 수 없는 공간에게 … 시간이 묶여

당신을 이제야 만나니 아껴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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