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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생끝에골병난다 Apr 22. 2024

당신이 알던 선거는 끝났다

다가올 10년의 선거.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이제 윤석열은 지는 해다. 검찰권에 기반한 윤석열 정권의 권력은 정점을 지났다. 반면 이준석계 정치인들은 수도권을 기반으로 대부분 생환했다. 윤 대통령의 몰락과 동시에 옷을 갈아입은 보수의 리포메이션이 이루어진다. 새로운 적에 대응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위기의 서막


22대 총선은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윤석열 대통령 집권 기간 동안 경제 성장률은 2.8%에서 1.4%로 반토막이 났다. 대파 논란이 드러내듯 물가는 치솟았다. 경제 지표 악화를 전부 대통령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겠으나, 문제는 대통령의 태도였다. 야당 대표도 기자도 만나주지 않는 태도에서 국민은 대통령의 민생 개선 의지를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입틀막' 논란과 '날리면' 해프닝에서 보인 정부의 태도는 언론과 국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윤석열 정권은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이용해 김건희 여사 가의 양평 땅에 특혜를 줬다는 의심을 받는다. 국가를 지키다 희생당한 채상병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도 있다. 평범한 시민의 삶은 외면하고 내 사람만 챙기는 것이 아니냐는 국만적 의심이 굳어졌다. 잼버리 사태와 엑스포 무산, 10•29 이태원 참사에서 드러난 무능은 정부에 대한 마지막 기대를 무너트렸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과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한국 정부의 태도 또한 국민 정서를 자극했다.


'입틀막' 사태를 비판하는 민주당의 SNS 이미지


국민의 심판은 명징했다. 범 야권은 192석을 차지하며 야당 사상 가장 큰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명쾌한 승리에도 불구하고 찝찝함이 남는다. 이번 선거 결과는 기존 권력의 몰락인 동시에 새로운 위기의 서막이기도 하다. 이제 윤석열을 중심으로 한 검사 권력은 지는 해다. 얕잡아본 이준석계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생환했다. 윤 대통령의 몰락과 동시에 옷을 갈아입은 보수의 반격이 움트고 있다. 이준석은 보수의 리포메이션을 통해 차기 대권을 노릴 것이다. 민주개혁진영이 대응책을 미리 고심해야 한다.


선거는 끝났고 과제가 남았다. 진보정당이 궤멸했고, 젊은 보수의 씨앗이 수도권에서 생존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역 감정에 기반한 정치는 pk에서 영향력을 확인했으나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 부촌과 중류층 거주지 간 계급 투표가 또렷이 관측된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여타의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지역 투표에서 계급 투표중심으로 이행할 것이며, 그 틈에 우파 포퓰리즘의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가 한 시대의 종말과 새로운 위기의 프리퀄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미지: 연합뉴스

연재는 20대 대선과 22대 총선 결과에 기반해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짚어볼 것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진보정당의 기원을 돌아보고 미래를 예측할 것이다. 또 앞으로 다가올 10년의 선거에서 한국 정치에 닥쳐올 위기는 무엇이며, 미래 세대의 관점에서 진보는 어떻게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고민해보려 한다. 


정치는 삶의 룰을 세팅하는 일이다. 내가 선거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가 지금보다 더 나은 관계로 만날 수 있고, 훨씬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미래를 위한 고민에 동행해 주기를 바란다. 윤 정권의 실정에서 덕을 본 한 번의 승리에 도취되어서는 안 된다. 평범한 우리의 삶이 보다 안전하고 다정해질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나아가야 한다. 신영복 선생님의 문장으로 글을 마친다.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그 바늘 끝을 떨고 있다.

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그 지남철은 자기에게 지니워진 사명을 완수하려는 의사를 잊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며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다.

만일 그 바늘 끝이 불안스러워 보이는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한다. 이미 지남철이 아니기 때문이다

(떨리는 지남철, 신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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