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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로쓴다 Apr 27. 2022

인삼이 동생 홍삼이

2020년 칠월의 어느 날, 홍삼이 태어나다

 아이의 태명은 인삼이다. 장모님께서 직접 담가주신 인삼주를 먹고 생겨서 인삼이라고 지어주었다. 그래서 둘째의 태명을 홍삼이라고 미리 지어 놓았다. 그리고 셋째의 태명은 산삼이로 지어놓았다. 결혼할 때 가족계획은 아들, 딸 관계없이 셋을 낳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서른여섯, 봄의 여신님은 서른둘, 둘 다 적지 않은 나이에 결혼을 해서 다자녀를 갖겠다는 가족계획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둘째까지는 어떻게든 낳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봄의 여신님께서도 큰 아이 인삼이를 독박 육아하는 피곤함 속에서도 매일 잊지 않고 아침마다 정성껏 홍삼을 타 줘서 잘 먹었는데 인삼이 동생 홍삼이가 2020년 무더운 여름밤 7월의 어느 날 새벽에 쓰-윽하고 태어났다. 너무 감사하게도 병원 도착 한 시간 만에 진짜 쓰-윽하고 건강하게 별 탈 없이 잘 태어났다.




인삼이와 홍삼이는 서로 같은 날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신기하게도 인삼이와 홍삼이 출산예정일이 음력으로 똑같았다. 실제 생일은 딱 2년에서 3일 차이가 난다. 같은 날 태어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홍삼이는 그러고 싶지 않았는지 예정일보다 열흘 일찍 태어났다. 인삼이 언니는 예정일보다 일주일 일찍 태어났는데 자기는 둘째로 태어나는 게 억울하다고 생각했는지 언니한테 지기 싫었던 모양이다.


첫째 때는 그냥 마냥 좋으면서 첫 경험이라 얼떨떨하기도 하고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는데 둘째 때는 또 다른 느낌이다. 좋으면서도 뭔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더 큰 거 같다. 둘째를 낳고 봄의 여신님은 셋째 산삼이는 안 낳겠다고 선언을 해버렸다. 셋째 산삼이가 세상에 태어나기 위해서 봄의 여신님 몰래 산삼을 캐러 다녀야 하나?


 ‘인연이란 게 이런 건가!’
부부의 인연으로, 부모와 자식의 인연으로, 자매의 인연으로
우리 가족이 만나게 되어 너무나도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우리 예쁜 딸들 인삼이, 홍삼이, 엄마 아빠 딸로 태어나줘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아이 낳아준 엄마 봄의 여신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우리 가족을 알고 있는 모든 분들과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착한 아이로 잘 키우겠습니다.


자식을 얻는다는 건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하고,
항상 겸손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가르쳐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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