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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로쓴다 Aug 18. 2022

여보, 우리 이사 갈까?

우리 집은 어디에 있나?

2020년, 결혼하고 4년이 지난 시점에서 우리 부부에게는 인삼이, 홍삼이 사랑스러운 아이들 둘이 태어났다.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그럭저럭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고 회사에서도 자리를 잘 잡아가는 것 같다. 아이들이 생기면서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 많이 생기는 느낌이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우리 집은 행복이 더 가득 찼다. 그런데 작고 예쁜 우리 집에 아이들이 태어나니 집이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그래도 결혼하면서 신혼집으로 장만한 집이고 소중한 아이들이 태어난 곳이라 정이 많이 들었는데 둘째 아이 홍삼이가 태어나면서 집을 넓혀 이사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이들을 위해서도 조금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 큰아이 인삼이는 이제 집에서 뛰어다니는데 활동할 공간이 좁다 보니 집에서 활동반경이 좁아지는 게 안타깝게 느껴졌다. 살림살이도 계속 더 많아지고 이사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주변 상황이 우리의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결혼할 때쯤 동네 주변에 재개발 단지가 준비 중이었는데 계속 연기되고 있었다. 우리는 이곳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몇 년 뒤에 아이들이 태어나고 이사 갈 타이밍이 자연스럽게 맞을 거 같아서 신혼부부 특공에 당첨돼서 여기로 이사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고 청약 법이 개정되면서 정말 안타깝게도 우린 신혼부부 특공을 써보지도 못하고 날려버리게 됐다. 집을 소유했던 이력이 있으면 신혼부부 특공에서 제외가 되는 것으로 법이 바뀌었다. 우리 집은 구축 소형 아파트라서 다른 아파트의 전세보다도 훨씬 더 싼데 정말 억울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집값이 너무 오르면서 청약시장이 과열되고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어가고 분양가도 올라가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우리의 기대와 다르게 청약 당첨은 너무나 먼 얘기가 돼버리고 말았다.


주변의 집값들은 자고 나면 오르고 또 오르고, 누구는 집값이 얼마가 올랐다. 이번에 청약에 당첨이 되어서 프리미엄이 얼마인데 팔아야 할지 실거주를 할지 고민이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왜 이렇게 집값이 잘만 오르는데 우리 집만 안 올라가는지 참... 아쉬운 마음이 자꾸 들었다. 집값은 계속 오르고 우리 집만 안 오르네... 뉴스에서 집값이 폭등하는 현상에 대해 나오면 한 숨이 나오고 이사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에 대한 답이 쉽지 않았다. 봄의 여신님은 나보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더 많으니 그런 답답함이 더 컷을 것이다. 아이들 둘을 데리고 하루 종일 씨름하는 독박 육아가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여보, 우리 이사 갈까?

"그래, 생각해보자..."


나 역시 이사를 가야 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대안이 없기에 쉽게 대답이 나오지 못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어떤 선택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우리는 또 한 번의 선택의 시간을 맞이했고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판단과 선택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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