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티쳐스 하이랜드 Aug 06. 2023

한여름에 타고 싶어지는 전철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 요즘 가장 시원하다고 느껴지는 장소 중 하나가 바로 전철 안이다. 특히 냉방을 강하게 해 놓는 칸에 탑승하면 타자마자 행복한 기분에 둘러싸인다. 


이대로 그냥 집 바로 앞까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여름에 느껴지는 전철 안은 만족도가 상당하다. 하지만 다들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전철 안의 냄새가 고약할 때가 많다. 


그래도 시원한 공간에서 창밖을 보면서 이동하고 있을 때에 볼 수 있는 여름의 몽실몽실하고 예쁜 구름들과 화창한 날씨가 주는 아름다운 풍경은 더운 여름에 더더욱 전철을 타고 싶게 만든다. 


어제는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친동생을 만나러 가기 위해 전철을 탑승했는데 역시나 전철 안에서 보는 화창한 여름날의 풍경은 감성적이었다. 그렇게 한참 감성에 젖어 있는 상태로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저절로 미간을 찌푸리게 만드는 혐오스러운 한여름의 열풍이 느껴졌다. 


여름은 매번 사람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 같다. 그래도 어찌하랴 지구에 사는 생명체로써 적응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을. 그냥 덥다고 짜증 낼 시간에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서 가족, 친구, 연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만 하면서 살아야겠다. 


마지막으로 이 날 약 7시간 동안 쉬지 않고 마셔댔더니 당연히 다음날 속이 좋지 않았지만 행복했다. 이제 정말 후련하게 5년의 일본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귀국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시원한 전철 안에서 하면서 외박으로 인해 아내에게 된통 혼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갔다. 

작가의 이전글 노을과 러닝의 완벽한 조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