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했던 일상은 번득이는 칼날에
산 채로 포가 떠지고
꺼내놓은 내 심장을 한쪽 눈으로 흘겨본다
다행히 작은 부레 하나는 숨이 남아서
뒤척이는 바다를 향해 마지막 교신을 하지만
야속한 바다는 끝내 모른 척 외면하고 말았다
살점 없는 늑골 부러지는 소리
아파도 울지 말자
먼바다에 있던 그대도 지금 이 시간
한 생애 멀미 없이 잘 살았다 웃으며
나를 기억할 거란 부질없는 생각
포말로 남은 비릿한 그리움은 늙은 어부의 낡은 뱃머리에서 반짝이는 비늘로 부서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