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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트 Oct 13. 2022

보물지도, 투명도, 사라질지도

이해와 몰이해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너무 많아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서 만들어진 병정들이라서

당연한 결과일지도


싫다는 말이 아니에요

좋아서

좋아서

이해할 수 있게 될 때까지 끌어안고 있지만

친구들을 끝내 모른 채 온통 깨어져버리는 건

언제나 나일 거야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사랑도 있나요

이해하지 못하겠는데 사랑이 가능할까

불능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사랑의 불능 앞에 또다시 무력해져


왜 어떤 사람의 무거운 노력과 가벼운 진심은

세상에 왜 저런 것도 존재하는지 원망이 드나요


할 거면 제대로 해

짤막한 한마디로 모든 공기를 압축한다


우리 동네 지도를 그렸어

그걸 보고 내 친구들은

이대로 따라해봤자

그 아무곳에도 갈 수가 없다고 말했지

나무를 모두 베어버릴 수도 없는데

이 길은 무엇을 의미하는 거냐고


그런 것도 질문이냐

그런 것도 말이냐


몇바퀴나 이미 돌아가버린 입처럼

삐뚤은 말들을 바라보아요

이해받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도 남들을 몰이해하기로 다짐을 갈았다

꿈속에서도 이를 가는 사람의 심정은

이런 것이야


노력해서 만든 지도는 내 눈에만 보물지도

친구들이 알아주지 않을 때

내 체온과 촉감은 점점 투명도가 높아지고

그러다가 정말로 사라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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