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돈시맘 Apr 15. 2024

돈시맘이 되고 싶은 이유

언제부터인가 내가 경제적 그리고 시간적 자유를 갈망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1. 못난 나 그리고 못난 엄마

2. 부모님


1. 못난 나 그리고 못난 엄마


2년 전 내 인생은 정말 블랙홀 같이 빠져나올 수 없는 곳이었다. 내 삶은 아무리 벗어나려고 아둥바둥을 치면 더 빨려 들어가서 헤어 나올 수 없는 어두운 곳. 번아웃이 오기 직전이었다. 아니, 번아웃이 왔었다. 어두운 터널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가도 가도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 곳. 헤어 나올 수 없는 긴 터널. 이런 곳에서 이리저리 출구를 헤매는 내 모습. 더 이상 삶의 의미도 모르겠고 왜 이러고 살아야 되는지 목적도 잃어버렸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 하루하루 사는지 나를 위한 삶은 없었다.


내 일상이 너무나 단조롭고 피곤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 등교 준비를 하고 회사에 출근하여 10시간 이상씩 일을 하며 집에 돌아오는 길에 늦은 저녁에 아이를 유치원에서 픽업. 내 인생 전부가 회사업무에 맞춰서 움직여졌다.


그냥 나는 회사일 하는 기계,

육아하는 기계,

집안일하는 기계일 뿐.


스트레스는 많아지고 그만큼 신경질을 늘어났으며 가족을 대하는 나의 태도도 점점 엉망이 되어 갔다. 그런 힘든 고달픈 순간에서도 내 아이는 날 보고 항상 반갑게 웃어 주었다. 그때마다 미안함과 행복함이 교차하며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가 않았다.


그때 맨 처음 결심을 한 것 같다. 이런 쳇바퀴에서 나오자. 내가 나를 바꿔야 모든지 이 상황에서 벗어 나올 수 있다. 더 이상 이렇게 살면 나는 나의 모습을 잃어 가고 내 아이는 따뜻한, 다정한 엄마가 아닌 항상 신경질과 소리만 지르는 나쁘고 무서운 엄마 모습으로 나를 기억할 것이다. 이렇게 내 인생이 회사에 얽매여서 아무것도 내 의지되로 움직이질 못하니 누구의 인생인지.

내가 회사를 위해 사는지 왜 회사가 모든 내 인생에 첫 번째가 되어야 하는지.


내 삶을 다시 찾기 위해 사랑스러운 내 전부인 아이를 위해서라도 난 변화가 필요했다.


2. 부모님


두 번째 계기는 부모님이다.

나는 올해로 해외 거주가 30년째 접어들었다.


어릴 때 유학을 와서 결국에는 한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이 먼 곳에서 나의 삶의 터전을 꾸렸다. 처음에 중고등학교 그리고 대학, 대학원을 졸업할 때에도 여기에 있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나의 집은 나의 고향은 부모님이 계시는 한국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인생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게에.


난 결국 이 먼 곳에 아직도 산다.


30년 동안 해외살이 하다 보니 어느새 나도 머리에 흰머리가 나기 시작하고, 우리 부모님은 백발의 노인이 되셨다. 아직은 건강하시고 날 보러 손녀를 보러 오실 수 있는 기력은 남으셨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인생이기에. 회사일에 얽매여서 내 가족을 마음대로 내가 원할 때 방문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 내 마음에 괴로움을 더했다. 언제나 마음의 준비는 하지만 정말 그 생각도 하기 싫은 상황이 왔을 때 비행기표를 구매하기 전 회사와 휴가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이 불쌍한 상황이 올 것이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돈과 시간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꿈을 향해서! 돈시맘 파이팅!
작가의 이전글 내가 글을 쓰고 싶은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