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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시맘 May 31. 2024

40년 돈 인생

인생에 정답은 없다

솔직히 지금 내 자산 현황을 보면 답이 없다. 별로 해 놓은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들고 있다. 친구와의 만남 이후로 (2024년 5월 11일 글)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데 그동안 40년 동안의 돈 인생을 쭉 정리를 해보니 정신이 번쩍 든다.


성인이 되고도 대학, 대학원을 다니면서 돈에 관심도 없었고 그냥 자동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고액 연봉을 받으면 지금처럼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있었던 나. 그 근거 없는 바보 같은 생각은 어디서 나온 건지.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은 무모한 판단이다. 누구도 나에게 돈 공부의 중요성을 알려주지 않았고 굳이 스스로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과거의 젊은 나. 돈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고 품위 없는 짓이었으니.


졸업하고 드디어 첫 직장을 가졌다. 세계 금융위기가 온 후라 역시 외국인으로서 직장을 구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월급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취직했다는 것만으로 매달 수입이 있다는 것에 안도하고 감사를 했다


솔직히, 그때 취직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꿈꾸던 일을 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부족하고 경제위기가

온 후 취직을 통해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하는 말에 설득당했다. 누가 뭐래도 내 결정이니 지금 와서 무슨 할 말이 더 있을까. 그렇게 나의 직장생활은 타의 반 자의 반으로 시작되었다.


지금은 직장 생활 15년 차. 그동안 돈은 참 열심히 많이 벌었다고 생각이 든다. 경험이 쌓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만큼 내 몸값도 오르고 좋은 조건으로 이직도 가능했다. 몸값이 오르고 월급이 그만큼 오른 만큼 지출은 상대적으로 더 많아졌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되고.

하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은 점점 많아지고 맛있는 거 먹어야 하고 봐야 하고 즐겨야 하고.

끊임없이 넘쳐나는 나의 욕망.


힘든 감정노동의 대가라고, 프로젝트 성공시켰으니, 월급이 올랐으니, 보너스를 받았으니 하면서 여러 가지 합당한 이유를 들면서 들어오는 돈마다 생각 없는 소비를 한다니. 한 달에 들어오는 돈은 한정되어 있는데 나가야 할 돈들은 계속 많아지고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또 소비, 소비 그리고 소비.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가 많이 든다.


현재 내 지출 점수 = 100점


소비지출을 많이 했지만, 한편으로 월급에서 저축도 하고 투자도 해보고 했는데 결과가 별로다.

주식은 반토막도 나고 은행에서 상담받을 때 추천받은 펀드 상품에 아무 생각 없이 공부도 안 하고 투자했다가… 생각만 해도 지금도 정신이 혼미해지는 결과를 얻었고.


‘내가 봐도 내가 참 어리석었구나. 바보짓을 참 많이 했구나 ‘ 한다.


지금도 열심히 투자 공부를 하려고 책도 읽고 신문도 읽고 하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었다.


현재 투자 점수 = 10점?


돈이 삶의 목적이 되길 바라지는 않지만, 너무 쉽게 인생을 산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 계속 살다가는 노후도 제대로 준비 못 하고 퇴직하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돈이 인생의 정답은 아니지만 인생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도구이기에 제대로 된 돈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의 다가오는 노후가 두려워지지 않게 정신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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