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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시맘 Jun 05. 2024

지출, 낭비 그리고 후회

좋은 습관, 나쁜 습관

내 40년 돈 인생을 정리하고 생각하는 동안 내 소비 습관을 점검하게 되었다. 내가 봐도 욕이 나올 거 같은 계획 없는 소비 습관. 어떻게 지금까지 아무 탈 없이 살아온 게 신기할 정도다.


한 달 동안 정신없는 클릭으로 온라인 쇼핑을 결제

바쁘다는 핑계로 음식 배달

요리할 시간이 없어서 외식

고정지출도 많은 편인데 고정지출 빼고 남는 돈으로도 흥청망청 하면서 사는 거 같다.


영원히 일하면서 월급을 받을 거라고 착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나도 언젠가는 퇴직해야 하는데 왜 난 안 늙지 않고 영원히 천하무적이라고 착각했을까.


또 무언가가 갖고 싶고 사고 싶고 그렇게 염원하는 것을 구매하고 난 뒤에 잠깐 느끼는 행복감과 만족감.


짧은 시간이 이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그렇게 소비했는지도 모르겠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잘못되었고 충동구매를 하고 난 뒤 오는 그 행복감이라고 포장된 감정은 잘못된 것인데. 알면서도 이 소비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비를 하면서 인정을 받고 싶은 건지도. 내가 많은 것을 소유할 능력이 된다고 그 점을 남에게 인정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집에 물건이 넘치고 많은 물건으로 집이 정신없이 포화상태인데도 정리하지도 버리지 못하는 나.

왜 항상 뭔가가 부족하고 더 필요하다가 생각이 드는지.

할인하니까 필요한 물건들이라고 사고사고, 또 사고. 창고 구석에 어딘가 처박아두고 그 물건에 대한 존재도 잊어버리고 사고 또 사고사고.


소비를 하면서 난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욕구는 많은데 어떤 방법으로 그 욕구를 풀어야 할지 모르고 그 욕구의 출처를 몰라서 충동구매로 엉뚱한 곳에서 욕구를 해소하는 거 같다.

더 이상 계획 없는 지출은 행복을 위한 지출이 아니다. 이런 지출이 불행의 늪으로 나를 점점 더 빠지게 할 것이다. 낭비와 후회의 반복.

40대가 넘으니 인제야 정신이 번뜩 들게 된다니. 늦은 감이 아주 많지만, 이제라도 정신이 든 게 다행이라고 말도 안 되는 위로를 한다.

날 생각하고 내 미래를 생각하면 더 이상 불필요한 소비와 낭비를 줄이는 게 답이다.

지출을 통제하는 습관과 계획적인 지출 습관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머리로는 안다. 다만 언제나 그러듯이 실행하고 습관을 만드는 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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