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이렇게 살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나 아깝고 짧다!
2022년 심각하게 찾아온 인생의 고비.
무기력하고 모든 게 귀찮고 힘들었다.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내가 감당을 할 수 없는 범위를 넘어갔다. 내 삶의 대부분이고 중심이었던 회사 일로 인해 내 일상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우울한 날들이 계속되었고 집안은 엉망이었고 남편과 잦은 싸움이 반복되었다. 아이 육아까지 거의 내가 맡아서 해야 했기에 일도 육아에도 집중을 잘 못 했기에 내 불만은 점점 쌓아만 갔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완벽한 사람이 되기를 원했기에 내가 나에게 주는 스트레스도 아마 내 불행했던 삶에 한몫했을 거다.
이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나는 그 당시 몰랐다. 항상 시간에 쫓기면서 살았기에 식사도 제대로 못 했고 항상 인상을 고약하게 쓰면서 돌아다녔으며 정말 좀비같이 거리를 활보했다.
건강하지 못한 생활을 계속 이어가면서 내 건강은 점점 안 좋아졌다. 감기는 제대로 낫지 않았고 두통은 나의 또 다른 반려자였다.
힘든 하루하루를 정신력 하나로만 버티는 내가 너무나 신기했다. 너무 힘들 때면 어쩔 수 없이 병원을 가서 병가를 받고 집에서 쉬어야 했지만, 집에서도 온라인회의에 참석하고 이메일을 쓰고 계속 일을 하면서도 ‘내가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건가’ 하면 내가 이해가 안
되었다.
내 건강은 안 돌보고 남의 회사 일이 최우선시하는 바보 같은 짓을 하는 나.
화가 났다.
속에서 부글부글 분노가 올라온다.
저런 바보가 있을까 하며 자신에게 짜증을 부리고 이 악순환은 반복되었다.
무너지는 내 삶과 비례하게 무너지는 내 건강.
먹으면서 그 한순간 잠깐 스트레스를 풀고 폭식하고 후회하고 또 폭식하고 후회.
건강한 식단은 없고 달고 짜고 매운 음식들과 인스턴트식품들로만 채워진 나의 식탁.
살은 계속 찌고 그 모습을 보면서 난 또 화가 나고 스트레스받고 또 먹고 후회하고.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지 않는 날은 끊임없이 소비하면서 잘못된 만족감과 행복감을 한순간만이라도 느끼고 싶었다. 은행에 잔고가 줄어들면 후회하고 월급이 들어오면 이 힘든 삶을 보상받아야겠다고 또 뭘 그렇게 사고 또 후회하고.
먹고 소비하고 또 먹고 또 소비하고
후회와 낭비의 반복.
건강은 망가지고 통장의 돈은 계속 줄어들고.
이 쳇바퀴에서 벗어나려고 1년 동안 노력을 많이 했다. 근데 지금 또다시 이 잘못된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나 자신을 요즘 발견한다.
정신 차리자!
계속 이렇게 살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나 아깝고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