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직장 동료들과 점심을 먹을 때였다. 식당 안 텔레비전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팔) 하마스 전쟁 소식이 방송되고 있다. 맞은편 직원에게 관련된 질문을 하고 싶었다. 그는 평소에도 정치에 관심이 많아 현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중 어느 나라가 더 잘못한 거 같아요?"
그는 내 질문을 듣자마자 고민하지 않고 다음과 같이 답한다. "팔레스타인이 더 잘못이죠. 하마스의 공격 영상을 보세요. 무고한 시민들에게 먼저 포격했으니 잘잘못을 따질 필요가 있나요?"
나는 추가 질문을 하지 않았다. 굳이 밥 먹으면서 논쟁은 무의미하다고 느꼈다. 어쩌면 머뭇거림 없이 답을 한 모습에 대해 굳이 말을 주고받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거 같다.
이-팔 분쟁은 100년에 걸쳐 있다. 성경책에 있는 역사와 종교의 관점에서 보면 수없이 3천 년에 걸쳐 이어진다.
최근 발생한 자극적이고 단편적인 사건만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건 적절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