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원인과 해결책은?
‘니트족’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NEET란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을 줄인 말입니다. 15~34세 사이 취업인구 가운데 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하거나, 취업을 위한 활동을 하지 않는 취업 의사가 전혀 없는 무직 상태의 사람들을 말하는 용어이죠. 이 용어는 영국에서 처음 사용되었고, 우리나라에서 10대는 니트족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구직 활동 의욕이 없는 청년들의 비율은 15.6%로 OECD 국가 중 3번째입니다.
이것을 보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렇다면, 왜 청년 니트족의 증가가 사회적 문제가 되는지, 그들이 니트가 된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 해결책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니트족은 백수?!
여러분은 니트족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많은 사람은 니트족을 백수라고 생각합니다. 일하지 않고 집에서 빈둥대는 게 백수와 다를 바가 없지 않으냐고 말이죠. 하지만 니트족은 일할 의욕을 아예 잃은 상태로, 그저 직업이 없는 상태를 일컫는 ‘백수’와는 다릅니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도 당장은 직업이 없어서 백수라고 칭할 수 있지만, 니트족이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죠. 니트족의 핵심은 직업이 없는 상태가 아닌 ‘취업 의지가 없는 상태’ 인 것입니다. 또한, 아르바이트만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프리타’와도 다른 개념이며, 사회와 단절을 이룬 ‘히키코모리’와도 다릅니다. 니트족은 구직활동을 하지 않을 뿐 사회활동은 하기 때문이죠.
니트족은 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가?
그렇다면, 니트족이 왜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첫 번째 이유는 경제적 손실 때문입니다.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해야 할 청년들이 일하지 않게 되면 나라의 경제적 손실이 상당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2019년, 울산에서 청년 니트족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발생한 경제적 비용이 8,194억으로 추산되었습니다. 또한, 돈을 벌지 않는 자녀들을 부양하기 위해서 부모 세대들의 경제적 부담도 증가하게 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입니다. 청년들이 구직에 단념하면서 전체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무기력해질 수 있고, 청년들 스스로 박탈감을 느끼거나 사회 불만이 증가할 수 있죠.
그들은 왜 니트가 되었는가?
니트족들은 어쩌다가 니트가 되었을까요?
니트족이 니트가 된 이유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수많은 이유 중에 일자리 부족, 교육과 취업 간의 연계 부족, 높은 대학 진학률, 과거에 겪은 안 좋은 업무 경험, 사회문화적 요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일자리 부족은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취업을 열심히 준비하던 청년들도 갈수록 극심해지는 취업난 때문에 단념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두 번째로는 교육과 취업 간의 연계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결국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에 가면 뭐든지 해결되는 것처럼 말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런 교육은 취업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대학에 가기만 한다고 해서 취업이 잘 되는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지나갔기 때문이죠. 또한, 대학에서도 취업과 관련된 수업이나 프로그램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있다고 해도 학생들이 모르거나, 별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죠. 이렇게 교육과 취업 사이의 연계가 부족하다 보니 학생들이 취업에 더 큰 어려움을 느끼게 되어 니트족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원인인 높은 대학 진학률은 의외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우리나라 니트족의 특징 중 하나는 ‘고학년 니트’가 많다는 것입니다. 대졸자들에게 맞는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대졸자들은 눈이 높아 대기업을 원하지만, 대기업은 경쟁이 치열하고, 중소기업은 성에 차지 않아 결국 취업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죠. 대졸자들이 취직하지 못하는 것도 큰 문제가 됩니다. 좋은 인재들을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네 번째 원인은 취업해서 회사에 다니던 중에 겪은 좋지 않은 업무 경험입니다. 퇴직 후 니트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신입사원 10명 중 3명은 1년 이내에 회사를 그만둔다고 합니다. 연봉이 낮거나, 사내문화 때문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겪었던 일들 때문에 다시 취업할 의지를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문화적 요인이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자녀가 성인이 되어도 취직을 하거나 타지로 가지 않는 이상 대부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생활합니다. 그러므로 청년들이 직접 돈을 벌지 않아도 부모의 돈으로 충분히 생활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일자리를 얻을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이죠. 또한, 지나치게 대기업만 원하는 경향 때문에 경쟁이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해결책은?
어떻게 하면 청년 니트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다양한 원인이 있는 만큼 그에 대응하는 해결방안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먼저,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청년 일자리 증가 사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현재 시행 중인 국민 취업 지원 제도나 청년 일자리 도약장려금 등의 제도를 개선하고,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도를 새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교육과 관련된 해결책으로는 중고등학생에게 진로에 관한 교육을 하고, 진지한 진로 탐색을 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부담을 좀 줄이고 진로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는 취지의 자유학기제가 도입되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진로를 생각해보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인 중학생들에게 시행되었고, 그렇다 보니 학생들은 그저 시험을 보지 않는 것에만 중점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말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학생들에게도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교육과 취업의 연계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기업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직적인 문화를 수평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기성세대와는 다른 가치관과 특성을 가진 청년 세대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일과 시간에는 열심히 일하고 칼퇴근을 보장해 준다거나, 출근 시간을 유동적으로 정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방안이 있겠죠.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를 줄여 대졸자들도 중소기업에 많이 취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니트족은 너무 다양한 유형과 원인이 있어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다 보면 니트족들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해결책인 우리들의 인식 바꾸기부터 실천해봅시다. 일하지 않고 놀고먹는다며 그들을 비난하기보다는 니트족이 왜 니트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해보면서 그들을 응원하고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 본 콘텐츠는 청년재단 서포터즈 이우림님이 작성했습니다.
▼더 많은 청년의 목소리가 궁금하다면?▼
https://kyf.or.kr/user/board.do?bbsId=BBSMSTR_000000000349
커버이미지 출처 : Unplash, Underwater and l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