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변화시킨 음주문화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해 홈술, 혼술 트렌드가 자리잡으며, 2030세대의 주류 소비가 늘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주류 소비 지출액은 전년대비 11.3%가 증가했습니다. 그 중 2030세대의 주류 지출액 비중은 15.1%로, 전체 연령의 주류 소비 지출액보다 5%가 높게 집계되었는데요.
홈술, 혼술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음주 문화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코로나 이전처럼 취할 때까지 마시는 음주 문화 대신, 맛있는 술을 적당히 마시는 문화가 자리 잡게 된 것인데요. 이러한 음주 문화의 변화로 인해 중장년 세대에게 사랑을 받았던 와인, 보드카 등 고도수 주류와 더불어 전통주, 증류식 소주 등이 젊은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난 2월 주류업계에 따르면, 5060세대의 전통주 수요가 60%, 46%를 보인 것에 비하여 2030세대는 각각 63%, 7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hip은 놓칠 수 없지! 소주도 오픈런하는 시대
MZ세대는 주종 선택에도 개인의 개성을 드러내기 때문에, 프리미엄 소주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한 잔의 술을 마시더라도 hip스러움을 놓칠 수 없는 MZ세대에게 남들과 같은 주종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희소성있는 프리미엄 소주의 소비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가장 힙한 증류식 소주라면, 박재범이 출시한 원소주(WONSOJU)를 빼놓고 말할 수 없죠. 아티스트 박재범이 출시한 원소주는 20대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실제로 지난 2월에 열린 원소주 런칭 팝업 스토어에 참여하기 위해서 새벽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hip쟁이라면 하룻밤 텐트에서 지내는 불편함 쯤은 감수해야죠.(찡긋)
우리 동년배는 MBTI에 따라 술 마신다
과거에는 '혈액형'에 따른 분류가 유행이었다면, MZ세대에게는 'MBTI'별 분류가 대세인데요. MBTI별 직장생활, 인간관계, 연애 등 생활 전반에 걸쳐 MBTI놀이를 즐기는 2030세대를 겨냥한 맥주가 최근 출시되었습니다.
제주맥주는 MBTI관련 기획 상품인 '맥BTI'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총 4종으로 출시된 맥BTI는 각 캔마다 'E-I' 'N-S' 'F-T' 'P-J'가 양면에 적혀 있습니다. 4캔을 구매하면 16가지의 맥BTI 유형을 조합할 수 있는데요. MBTI는 ▲ E 외향형 ▲ I 내향형 ▲ S 감각형 ▲ N 직관형 ▲ T 사고형 ▲ F 감정형 ▲ J 판단형 ▲ P 인식형 등으로 성격 유형을 나눕니다. (출처 : 머니S, 맥주로 표현하는 MBTI... '맥BTI' 2주만에 42캔 팔렸다) 출시 2주 만에 42만캔이나 팔렸다니, 맥주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것일까요? 분명한 것은, 2030세대의 소비를 이끌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트렌드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겠죠?(찡긋)
간판 없는 술집에 이은, 의자 없는 술집
간판 공해라고 할 만큼 휘황찬란한 간판들로 즐비한 거리가 있는가 하면, 을지로에는 간판 없는 가게가 즐비해 행인들의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을지로의 간판 없는 거리는 젊은 층에게 특히나 인기를 끌었는데, 이들은 SNS를 통해서 간판은 없지만 힙한 매력을 가진 카페와 술집을 찾아가곤 합니다.
최근에는 의자 없는 술집(a.k.a 스탠딩바)이 뜨고 있다는데, MZ세대는 스탠딩바의 어떤 매력에 빠진 걸까요? 고주망태가 될 때까지 술을 먹지 않는 MZ세대의 음주 문화 때문에 스탠딩바가 인기를 끌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러한 MZ세대의 음주 문화와 스탠딩바의 자유분방하지만 한 두잔 절제하며 먹는 분위기가 잘 맞는 것 같네요! 복잡하면서도 흥미로운 MZ세대의 술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았는데요. 그들의 음주 문화가 더 궁금하다면 아래 영상을 함께 확인해봐요! 레쓰 기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