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에서 USA 제국 가까운 미래를 두고 칼 세이건은 말했다.
“경이로운 기술이 극소수 사람 손에 들어가, 공익을 대변하는 사람은 현안을 전혀 파악할 수 없다. 사람들은 자기 문제를 스스로 제기하거나 권력자에게 질문할 능력을 상실한다; 비판력이 쇠퇴해 기분 좋음과 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 수정 구슬 부여잡고 신경증적으로 운세나 물어본다; 부지불식간에 미신과 어둠 속으로 미끄러져 간다.”
이 말에 주해를 달면 대략 다음과 같다: 극소수 지배층이 기술을 독점하는 근저에는 “선민”과 “휴거”라는 미신과 망상이 존재한다. 미신과 망상에 부역한 과학기술이 제국을 건설하는 힘이었고, 그 제국이 하청제국으로 전락해 멸망 일로를 달리게 되자, 극소수 지배층은 “경이로운” 종말을 준비하고 있다. 피지배층은 떡고물 과학에 중독되어 떡고물 제국 생활 양식을 즐기다가 마침내 떡고물 미신과 어둠(망상)으로 떨어지고 만다.
USA 제국 미래는 곧 그 식민지, 그러니까 모든 부역 국가 미래다. 대한민국은 USA 제국 아래 일제가 마름으로 있어 더욱 확실하다. 하청제국을 설계한 장본인이 짝퉁 일제기 때문이다. 일차 일제 부역 국가인 대한민국은 미증유 정부 수반과 전대미문 그 배우자를 맞아 “파천황” 전환이 진행 중이다. 놀라운 속도와 기막힌 규모로 재차 자발적 식민지로 치닫는 중이다. 알아서 비판하고 풍자하는 일보다 몰라서 고요히 넘어가는 일이 더 많아 두려움은 나날이 증폭되는 중이다. 바야흐로 망상과 미신의 시절로 질주하는 중이다.
인간이 지닌 결핍 본성은 공포·불안, 탐욕, 무지(어리석음)로 세계 안에 드러난다. 이때 추구하는 보상 기제가 미신과 망상이다. 이 둘을 한 문장으로 묶으면 이렇다: 나는 영적인 존재다. 과학으로 위장한 논리와 수리를 장착한 미신, 그 사악한 방편인 주술에다 과대망상증을 결합하면 난공불락이 된다. 주술에 인과율을 덧씌우고 과대망상증에 피해망상증을 짝지으면 천하무적이 된다. 바로 그 전형이 목하 백전백승하는 천공 무당파다.
천공 무당파 바람잡이와 장문인을 과학과 이성, 그리고 윤리로 비판하는 일은 정말 물색없는 ‘뻘짓’이다. 저들 이른바 인류학적 행태를 제국 논리가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은 이미 역사가 증명한 바다. 제국 논리와 이른바 인류학을 무너뜨릴 “범주 인류학” 서사를 일으켜야 한다. 본성상 무비 육중은 물론 시간상 절대 화급이다. “내일이면 늦는다.”
백척간두(百尺竿頭) 위에서 대한민국 가까운 미래를 두고 우리는 말한다: 진일보(進一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