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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엔나 보물찾기 Jun 08. 2024

모네의 수련에 끌려 오랑쥬리 미술관으로..

루브르 박물관 가이드 투어를 마친 후 다음 목표지로 선택한 곳은 오랑쥬리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이 더 유명하지만, 이번엔 오랑쥬리로 간다. 이유는 단 하나. 모네의 수련을 보고 지베르니로 가기 위해서다.


모네의 '수련'의 배경이 된 지베르니에 간 다음 오랑쥬리 미술관으로 와서 모네의 '수련'을 보거나, 아니면 반대로 오랑쥬리 미술관을 들렀다가 지베르니로 가는데, 난 후자를 선택.


그렇게 루브르 박물관에서 튈를리 정원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오르세 미술관이 그 옛날 기차역을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다면, 오랑쥬리 미술관은 그 옛날 오렌지 나무 온실(Orangerie)을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1922년 모네가 자신이 '수련' 그림을 기증하면서 오랑쥬리 미술관은 모네의 거대한 수련을 전시하기 위한 곳으로 탈바꿈했다.


파리 뮤지엄패스가 있으면 무료지만, 난 그런 패스 사는 것이 오히려 비효율적이라 믿는 사람이라 12.50유로에 티켓을 구매해서 입장.


오늘의 팁!

운영시간: 매주 화요일은 휴관. 수요일부터 그다음 주 월요일까지 09시~18시

입장료: 파리 뮤지엄패스가 있으면 무료입장. 없으면 성인 기준 12.5유로



8월의 유럽 하늘. 푸르디푸르러 싱그럽다.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과 나무는 그 자체로 살아있는 한 폭의 그림이다.


몇 번의 리모델링을 했다고는 하지만 기본은 결국 오렌지 나무를 키우던 온실이다. 온실의 철골 구조가 눈에 들어온다.

마치 식물원 한가운데에 들어온 듯하다.


오랑쥬리 미술관은 모네의 수련 연작(8 작품) 외에도 후기 인상파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중 '수련'을 그중 으뜸. 수련을 위해 만들어진(?) 미술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카소와 같은 화가들이 왜소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두 개의 타원형 공간에 4 작품씩 전시되어 있다. 사진 하나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 때문에 작품만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없을 정도로 장관이다.

절대 한 폭의 사진에 담을 수 없음에 놀란다.


마치 내가 지베르니 모네의 정원 안에서 연못에 핀 수련과 머리를 늘어뜨린 버드나무를 직관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될 정도다.


굳이 자세한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그저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동감과 현장감은 대단하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공학의 세계를 접할 때, 도무지 나의 경험과 능력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예술의 세계를 접할 때, 난 참 지극히도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두 번째 4 연작이다. 수련과 함께 잎을 길에 늘어뜨린 버드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짧고 강렬한 '수련'의 느낌을 눈과 머리에 새기고 지베르니로 향한다.

모네가 사랑한 정원과 그 정원 속의 '수련'과 '버드나무'를 눈으로 머리로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


시간에 쫓기는 여행이겠지만 오랑주리를 들렀다면 지베르니는 세트로 목표지에 넣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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