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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엔나 보물찾기 Jun 05. 2024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의 작은 어촌마을, 옹플뢰르

프랑스어 발음은 참 재미있어 보인다.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선택했던 터라 거의 글자 그대로 발음을 하는 언어인데, 프랑스어는 마지막 S 발음은 하지 않고, R은 르보다는 가래 끓는 소리처럼 내는 '흐'에 가깝우며, 블랑(blanc)은 왠지 블랙과 가까운데 화이트인 반면 누와(Noir)는 왠지 화이트 같은데 블랙이다.


옹플뢰르. 불어 철자로는 Honfluer. 철자만으로는 옹플뢰르 발음을 연상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처음 옹플뢰르를 접한 계기는 '더 패키지'라는 한국 드라마다. 각자 사연이 있는 여행객들이 모여 파리부터 몽생미셸, 도빌, 생말로 등 노르망디 해변 도시들을 여행하는 드라마인데, 그 드라마다 잠시 나온다.


그리고 몽생미셸 여행을 준비하면서 에트르타 절벽을 지나 몽생미셸 가기 전에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 패키지여행에 넣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자체로도 한나절 머물며 거닐어볼 만한 가치는 있는 도시라는 느낌을 기억한다.

비록 난 크레페와 커피 한잔 마시면서 작은 항구에 정박한 요트와 배를 보며 잠시 쉬어갔던 기억뿐이지만 말이다.


옹플레르는 그 옛날 클로드 모네, 귀스타브 쿠르베와 같은 인상파 화가들이 즐겨 그렸던 항구도시로 유명하고,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항구와 다닥다닥 붙은 건물들은 노르웨이 베르겐과 비슷하다.


가게 앞에 전시된 조각상에 눈길이 간다. 마치 몸의 일부를 투명망토로 두른 것 같은 강인한 선원의 모습.


마을을 휙 둘러보다 발견한 건물.

생 카트린 성당이다. 15세기에 세워진 고딕 양식의 목조 교회다. 프랑스에서 현존하는 목조 교회 중 가장 크다고 한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유럽의 성당들은 돌로 지어진 석조건물인데 목조 건물인 것이 특징이다.

항구도시라는 특징을 살리려 한 듯 두 척의 배를 뒤집어 놓은 듯한 독특한 형태로 지어졌다.


모네가 그린 생카트린 성당 교회의 종탑 그림이다.



아무런 기대 없이 목적 없이 들려 커피 한잔 마시며 쉬어가기에 좋은, 노르망디의 진주로 불리던 도시. 옹플뢰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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