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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엔나 보물찾기 Jul 18. 2024

밀라노, 코로나 덕에 예약없이 ‘최후의 만찬’을 들다

주말을 이용해 밀라노로 향했다. 저렴이 항공사 Wizz Air를 타고 왕복 30유로. 이 정도 가격이면 정말 착하디 착한 가격이다.


물론 함정은 있다.

금요일 새벽 7시 비행기, 돌아오는 항공편은 월요일 오전 6시.

그러나 나에겐 금요일 하루 연가만 내면 월요일은 공항에서 바로 출근해도 되는 시간이니 절대 불리하지 않은 비행편인데 거기다가 저렴하기 까지 하니 금상첨화.


그 밀라노 일정 중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직관이 포함돼 있다. 책에서만 보던 그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처럼 엄청난 감흥을 선사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밀라노 하면 ’최후의 만찬‘은 꼭 봐야할 ’머스트 씨(must-see)’ 아이템이다.


평상시에 ‘최후의 만찬’을 관람하려면 오픈런이 필수다. 석달 전에 예약 사이트에서 오픈런을 해야 원하는 시간대에 예약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나의 경우 코로나 시절이라 당일, 그것도 직전 예약도 가능하던 시기였으니 얼마나 큰 행운이었나 싶다. 티켓을 예약할 필요도, 현장에서 줄을 길게 늘어설 필요도 없었으니 말이다.


최후의 만찬은 밀라노 산타 마리아 델라 그라치에 성당에 있다. 성당은 밀라노 대성당에서 버스로 약 20분 정도 거리에 있으니 구글 맵으로 검색해 가면 찾기는 쉽다.

성당 마저도 유서깊은 성당이니만치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최후의 만찬 예약하기


https://cenacolovinciano.org/en/info/#hours

공식 사이트에서 예약하면 되는데, Getyourguide 같은 예약 대행 사이트를 이용할 수도 있다. 물론 가격이 비싸다.


최후의 만찬은 월요일은 휴관이라 볼 수 없고, 화요일-일요일에 오전 8시 15분부터 저녁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 시간은 딱 15분. 한번에 35명씩 제한해서 관람을 하게 된다.

정확하게 15분이 되면 35명 한 그룹을 다 내보내고 난 후에야 다음 그룹을 들여보낸다. 주어진 시간은 15분.


그리고 반드시 예약한 시간 30분 전에 도착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람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예약은 두 달 전부터 가능한데, 예를 들어 11월 티켓은 9월에 예약이 오픈된다. 사이트에 따르면 11월, 12월, 1월 티켓은 9월에 열린다. 정확하게 오픈되는 날짜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매일 들어가 확인을 해야 한다고들 한다.


오픈런을 하려면 자기가 원하는 날짜를 정확하게 알아야 할 것 같다.


관람료는 어른 기준 15유로.

최후의 만찬을 직관하기 위한 비용으로 치면 부담되는 가격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 18세-25세는 2유로, 18세 이하는 무료임을 체크하자.



최후의 만찬은 1495년에서 1498년 사이에 그려졌는데, 성직자들이 식사하던 구내식당 벽에 그려진 벽화이다. 다 빈치의 시대에는 벽을 약간 뜯어낸 뒤, 뜯어낸 크기만큼 축축한 회반죽을 바르고 그것이 마르기 전에 빠르게 그리는 프레스코화가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매우 이례적이게도 다빈치는 가능한 한 매끄럽게 만든 벽에 달걀 노른자 등의 수성 접착제를 입히고 그 위에 유화를 그리는 템페라 기법을 활용했다. 템페라 기법으로 그린 벽화는 프레스코화보다 쉽게 변질되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그림이 많이 훼손되었다.




                    

자세한 그림에 대한 설명은 다른 블로그에 맡겨두기로 하고,

밀라노를 여행할 계획을 세운다면 꼭 들러 책이 아니라 눈으로 직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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