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경의 '책 먹는 법'을 읽고
책을 읽는 여러 가지 방법을 작가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발견한 노하우를 중심으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책을 왜 읽는가에 대하여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합니다. 지금은 책을 읽는 목적이 당연한 것이 되어 버렸지만 아마도 책을 읽기 시작했던 동기는 나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정보를 얻고 싶은 욕구였습니다. 물론 100% 충족이 되지는 않았지만 해결의 시드를 주는 경우가 가끔 있었죠. 게다가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는 것도 요령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무슨 책을 읽을 것인가를 고민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약 1년 이상 읽어야 할 리스트가 꽉 차 있기 때문입니다. 그 리스트는 주기적으로 첨삭됩니다. 리스트에서 빠지는 경우는 관심이 없어졌거나 생각했던 것과 목차에서 제공하는 구성간의 기대차이가 큰 경우이며 리스트가 더해지는 경우는 책을 읽다가 꼬리를 물고 책에서 소개된 다른 책에 대한 관심이 생기거나 책을 쓴 작가의 다른 책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난 경우입니다. 이제는 책을 읽고 정리하고 소개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렇게 되었지만 한때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다양한 책 읽기의 과정을 거치며 자신만의 독서스타일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자신의 독서동기나 독서습관을 한번 되돌아보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도움을 줍니다. 책은 대화를 할 수 있는 빌미입니다. 책을 쓴 저자와의 교류로부터 출발하여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나를 평행이론처럼 한 공간에 모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 자신은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