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우 Jun 28. 2024

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263)

아빠의 양육방식



어떻게 보면 양육자의 양육 방식이 아이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맞지만 대세를 따른 다는 이유로 양육 방식이 변경이 잦은 부모들이 종종 보인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이런저런 방식을 따르기보단 양육자가 흔들리지 않고 아이와 맞는 양육방식을 골라 쭉 가는 게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나의 기본적인 양육 방식의 베이스는 방목형이다, 아이가 활동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흥미만 준다면 금방 빠져들고 하기 때문이다 물론 집중력이 막 좋지는 않아 금세 싫증을 내고 다른 걸 하려고 해서

 

두 번째는 끈기를 늘려주려고 시간 설정을 해준다, 하고 싶은 걸 하되 정해진 시간만큼은 집중해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한다.


세 번째는 동기 부여이다 아직 어린 아이라 승부욕을 조금 자극해 주면 또 활활 타오르지만 그렇다고 매번 그럴 수도 없고 스스로 하게 만드는 방법은 자기 자신에게 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어린 시절 나도 겪어 보았지만 공부든 뭐든 스스로 하고 자 하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더라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는 포기한다 라는 말의 무게를 알려주는 것이다 기회가 오는 건 흔치 않다 더군다나 어떤 일을 한 번 포기 했다면 그 다음에 같은 기회는 더더욱 오기 힘들다


아빠가 공부를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어서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스스로 하고 싶은 게 뭔지는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아빠의 꿈이 아닌 공주 자신의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한 걸음씩 가는 것 그리고 그 꿈이 아이에게 경제적으로 풍요로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요즘 공부 말고도 어떤 한 가지 특출 난 무엇인가가 삶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을 알게 된 후론 더욱 그렇다





물론 공부를 잘하는 게 못하는 것보단 좋겠지만 그게 아이에게 의미가 없고 재미가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다만 아직 아빠의 지원이 있는 동안 본인이 하고 싶은 혹은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을 찾았으면 정말 좋겠다


어린 시절 소설이 한참 유행이었던 때에 나도 인터넷 유명 소설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설정집을 만들고 수십 권의 노트에 글을 적어 놓고 일주일에 한두 번씩 인터넷에 올릴 날만 기다리고 있었던 어느 날 


가방을 뒤져 그 노트들을 숨기고 '그게 돈이 되겠냐 공부나 해라.'라고 이야기했던 부모님들을 지금 생각해도 미운데 아이에게 나와 같은 상황을 만들어 주고 싶진 않다


성인이 되기까진 시간이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해보고 실패도 경험해 보고 꾸준히도 해보는 게 오히려 더 삶에 다양성을 주지 않을까 싶다 우리들은 말한다 모든 것은 때가 있다고, 특히 자주 말이 나오는 건 '공부에도 때가 있다.'인데 ㅎㅎ 사실 노는 것도 때가 있는 법이다 어른이 된 지금 우리들은 학창 시절 그 공부한 때를 지나 놀고 있는가? 아니지 사실 이것저것 안재고 놀 수 있던 때도 그때뿐이었으리라


우리는 노는 것이든 공부하는 것이든 다 같이 열심히 했었어야 했다 아이가 그렇게 크길 바란다 노는 것도 질리게 공부하는 것도 질리게 세상에 있는 수많은 것들을 해보았으면 좋겠다 아빠의 능력이 부족해서 못해 보는 것도 있겠지만 그래도 해 볼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보고 너무 쉽게 포기만 안 했으면 좋겠다


쉽게 포기한 사람을 바로 옆에서 본 나로서는 닮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지켜보는 게 가르치려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쩌면 아이에게 미움받지 않기 위해 잔소리를 많이 하지 않으려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방임하고 지켜보지 않는 게 더 무책임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방목형 아빠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삶에 있어서 누구에게나 지켜야 할 선을 넘게는 가르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아이는 그 아슬아슬한 선 사이에서 삶을 배우는 중이다 그게 지금은 당연한 것이다 당연한 이유를 모르고 왜? 라는 질문을 달고 살지만 조금씩 배워간다 학교에서도 친구들과도 아빠와의 생활에서도 아빠가 저 멀리 지평선이 보이는 대목장 같지는 않겠지만 작지만 숲도 보이고 옹달샘도 흐르고 다른 동물 친구들도 오가는 그런 목장 정도의 아빠는 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26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