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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숲에서

사랑하면 느는 것

by 싸비

하얀 눈 덮인 숲에서

조금 두렵기도 했지만

걸음을 멈추기 싫었어


걸을수록 신기한 자연이 나와서

구경하다가 냇물에 비친 하늘이

어둑해진 걸 알았어

콩닥콩닥 가슴 뛰는 소리가 느껴졌지만

최대한 밝은 마음으로

물길을 따라

내려갔어


시골집 뒤쪽이 나타났을 때

돌아보고 인사했더니

하하 호호 웃으며

나무가 손짓을 했어


나는 어깨를 움츠리고

집으로 들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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