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철로 위에 지은 집
카누티스 마을에 사는 어린 셀리의 집은 마을에서 떨어진 사용 중지 된 철로 위에 지었다. 엄마 말로는 돈이 없던 아빠가 마을 사람들이 잠든 사이에 어둠 속에서 철로 위에 터를 잡았다고 한다. 그 뒤로 셀리와 동생 토비가 태어나는 바람에 지금껏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셀리는 왜 다른 곳으로 이사할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엄마한테 물었다. 엄마도 처음에는 속상해서 아빠를 들들 볶았지만, 점점 이곳에 정이 들어 떠나지 못했다고 했다. 셀리는 자기의 잠자리가 철로의 못이 튀어나온 곳에 있어 찔리지 않기 위해 밤새 조심하느라 편하게 자본 기억이 없는 것과 이불 아래 튀어나온 레일을 베고 자야 했던 토비 뒤통수가 움푹 들어간 것에 신경 쓰지 않는 부모님이 미웠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어쩌다 셀리네 집이 있는 레일이 사용중지인 줄 모르고 들어오는 열차가 있다는 사실이다. 열차가 셀리네 집을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정확히 셀리네 집 화장실을 뚫고 부엌을 뚫은 후 방 커튼을 젖히며 멈춰 선다. 진입금지 표지판을 제대로 보지 않고 철로에 들어선 기관사에게 불같이 화를 내던 아빠는 기관사와 금세 절친이 되어서 울고 있는 엄마에게 술상을 차려오라고 소리쳤다. 그 뒤로 기관사 잭이 실수로 집을 밀고 들어오는 날이면 밤새도록 웃고 떠들며 술을 마시는 아빠와 그 술상을 차려주는 엄마를 보며 나는 가슴 저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 싹트기 시작한 걸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