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철로 위에 지은 집
마르코. 고아원에서 지어준 이름이다. 원래는 대니얼이었는데 마르코 이름을 받은 애가 집에서 키우던 참새 이름이 마르코라며 울고불고하는 바람에 선생님이 그 애와 나의 이름을 바꿔버렸다. 가끔 생각한다. 그때 이름을 바꾸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화가 난 선생님이 나를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았을까? 나는 고아가 아니었다. 집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아버지가 술에 절어 가족들을 챙기지 못했고 엄마는 젖먹이 동생들을 돌봐야 했기에 형은 온두라스 삼촌 집으로 보내지고 나는 집에서 얼마 떨어진 고아원으로 온 것이다.
“강아지야, 거기 가서 말 잘 듣고 주는 거 가리지 말고 잘 먹어야 한다.”
“응 “
“딱 일 년만 거기서 있으면 엄마가 강아지 데리러 갈 테니까.”
“응”
엄마는 일곱 명의 자녀 모두를 강아지라고 불렀는데 그렇게 해야 귀신이 우리를 어찌할 수 없다고 여겼다. 나는 엄마의 따뜻한 품 속에서 엄마 목소리를 들으며 고아원이 뭔지 일 년이 얼마인지 물어볼 생각도 못한 채 달콤한 꿈 속으로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