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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 Apr 14. 2024

다시 이 길에서

10년 전 바다로

다시 돌아가는 길이

멀고 험하다

떠나보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엄마

아빠

언니

아우

벗들의

가슴처럼 미어진 길이다

눈물이 거친 너울로

밀려오고 있다

탄식이 사나운 마파람으로

휘몰아쳐 오고 있다

그래도 다시 이 길에 선다

일 년 만에 찾아가는 미안함

자책하며 걷다가

같은 마음 만나면

서로 손 내민다

먼저 토닥여 준다

오래된 상처일수록

더 세심히 보살펴야 함을

이 길에서 다시 기억한다

너희 천리향꽃이 되었구나

땅끝까지 이어질 길

남겨 놓은 향기를 쫓아가고 있다

10년 전 바다로

다시 돌아가는 길

부르트고 쓰려 오지만

기억해야 하는 길이다

너희에게 가는 길

마침내

치유하고 희망해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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