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바다로
다시 돌아가는 길이
멀고 험하다
떠나보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엄마
아빠
언니
형
아우
벗들의
가슴처럼 미어진 길이다
눈물이 거친 너울로
밀려오고 있다
탄식이 사나운 마파람으로
휘몰아쳐 오고 있다
그래도 다시 이 길에 선다
일 년 만에 찾아가는 미안함
자책하며 걷다가
같은 마음 만나면
서로 손 내민다
먼저 토닥여 준다
오래된 상처일수록
더 세심히 보살펴야 함을
이 길에서 다시 기억한다
너희 천리향꽃이 되었구나
땅끝까지 이어질 길
남겨 놓은 향기를 쫓아가고 있다
10년 전 바다로
다시 돌아가는 길
부르트고 쓰려 오지만
기억해야 하는 길이다
너희에게 가는 길
마침내
치유하고 희망해야 할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