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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 Oct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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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꿈

북회귀선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달팽이를 가여워 하자


차라리 비라도 내린다면

목마른 달팽이를 위해

너는 비를 부를 수 있는가

아니라면 글썽이는 눈물에라도

달팽이를 담자


끊임없이 구르는 시지프산의 바위에

끝내 짓밟힌 달팽이처럼

메마른 고비사막의 모래 위에서

껍데기만 남은 달팽이처럼

북회귀선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달팽이를 가여워 하자


지평선 끝에 다다러

별이 되고픈 달팽이를 위해

눈 속의 별 한 방울 떨구어 주자


**달팽이의 꿈은 이루어졌을까? 글쎄... 아무도 지평선 끝에 닿아 본 적이 없기에 알 수 없는 일이다. 진짜 꿈이란 그런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꿈꿀 수 있는 것이다. 서로의 꿈을 응원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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