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다 지도록
가을을 보내지 못했다
대지로 돌아갈 자리
더는 찾지 못하고
가슴으로 지려는 낙엽을
어찌 외면할 수 있으랴
겨울이 오고
봄이 지나고
여름이 가도록
도무지 그 애처로움
달랠 수 없다면
이 가을은 가슴에 묻은 채
또 다른 가을을 맞이할 지도
형체를 잃고
향기도 지워지겠지만
끝이 다가오는 순간
지척에서 목도한
점점 쓸쓸해지는 낯빛의
가을아!
소소(小笑)한 시를 쓰고 싶습니다. 일상에서 늘 마주치지만, 그냥 지나치기 쉬운 우리 삶의 소소한 모습과 풍경을 작은 미소 같은 시에 담아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