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국장, 계속 투자해도 될까?

1. 말라버린 거래대금과 시장을 이탈하는 투자자

키움증권 일별 추이

 코스피 거래대금을 확인하면, 8월~9월 거래대금이 상반기 대비 크게 줄었습니다. 보통 10조 원 이상의 거래대금이 발생하지만, 10조 원 이하인 날이 확연히 증가했습니다. 거래대금이 줄었다는 것은 많은 투자자가 투자를 멈췄고, 거래 자체가 줄었음을 의미합니다.

 거래가 줄며 유동성이 부족해지고, 매수세가 없으니 작은 충격에도 시장이 하락하고 오를 종목은 오르지 못하게 됩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가 지속 이탈하고 개인 투자자가 대부분의 물량을 매수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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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거래대금 감소 원인

경기침체 뉴스

 투자자 이탈의 이유로 7월 중순 이후 이어지고 있는 증시 부진과 주도 업종 소멸에 따른 순환매 확대, 유동성 확대 시기 지연 등이 있습니다. 특히, 금융 투자 소득세(이하 금투세) 또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금투세 관련 문제는 다들 아시기에 짧게 요약하자면,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으로 일정 금액 이상 수익 실현 시 20~25% 부과하는 세금입니다.

 투자자가 1억 원 이상 수익 실현 시 부과하는 세금이라고 개인 투자자에게 피해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 주식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주체들이 이탈하게 하고, 이로 인한 주가 하락이 발생합니다.

금투세 관련 뉴스

 매일 금투세 뉴스가 나오며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금투세 보완 패키지 법으로 기본공제 확대, 손실 이월 공제기간 연장, ISA 연납 입금 증대, ISA 해외투자 허용 등이 있습니다. 해외주식 직접 투자가 불가능하던 ISA 계좌에서 해외주식 직접 투자를 허용한다는데, 이는 국내 증시 자금 유출로 이어집니다. 국내 증시에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ISA 계좌에서 해외주식 투자를 허용하면, 국내 증시 자금이 유출됩니다. 결국 상장 기업 주가가 하락하고, 상장 기업의 추락은 한국 경제 자체에 타격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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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장에 계속 투자해도 될까?

코스피 지수 월봉 차트/ 출처: 인베스팅 닷컴

나스닥 지수 월봉 차트/ 출처: 인베스팅 닷컴

 시장이 하락해도 데이 트레이딩을 하는 투자자에게 수익을 줄 종목은 매일 존재합니다. 하지만, 중장기 투자를 하는 투자자라면 다릅니다. 우하향하는 주식 시장에서 투자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 주식 시장의 거래대금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미 많은 자금이 시장을 떠났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투자를 하겠다면 데이트레이딩과 같은 단기 투자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중장기 투자를 하기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금투세와 같은 시장 이탈 요인이 사라진 후, 거래대금이 회복하고 주가가 반등 구간을 만들어야 투자를 재개할 수 있습니다.

 해외 투자 또한 좋은 대안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5년 넘게 매매를 해왔지만, 올해부터 미국 시장에서 매매하며 시장에 제 전략이 맞는지 공부 중입니다. 미국 시장에 굳이 투자하지 않던 이유는 국내 주식 시장에서도 충분한 수익 실현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난이도가 훨씬 어려워지고 수익 또한 줄어들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한국 주식 시장 대비 미국 주식 시장은 기업 가치, 거래대금, 주주 환원 등 모든 측면에서 훨씬 양질의 시장입니다. 많은 투자자가 국내 시장에 참여해 투자를 통한 기업 가치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개인 투자자는 결국 수익이 나고, 본인에게 유리한 시장에 머물러야 합니다. 시장에 정답은 없지만, 국내 주식이 계속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해외 주식도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주식 시장에도 좋은 기업은 많습니다. 최근 강한 상승을 보인 삼양식품, 실리콘투, 현대로템 등 해외 수출 경쟁력이 있고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은 오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수천 개 종목 중 이런 기업을 발굴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하기는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에, 시장에서 생존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세워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