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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경논총 Jun 03. 2024

여는글

편집장 이태준

 2023년의 끝을 마주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024년의 중간점을 향해 달려갑니다. 참 낯설고도 익숙한 한 학기였던 것 같습니다. 잠시 떠나있던 학교로 다시 돌아왔기에 낯설기도 했고, 세 학기째 활동하고 있는 상경논총에서의 활동 중 편집장을 맡으며 익숙하기도 하면서 낯설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도 익숙하기도 하면서 낯설기도 한 시간이었으리라 감히 생각해 봅니다. 이러한 익숙하기도, 낯설기도 한 시간이라는 바다에서 항해하는 우리는, 매번 마주하는 높은 파도들과 잔잔한 바다 사이에서 각자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높은 파도를 마주하며 난파의 위험을 간신히 벗어나기도, 잔잔한 바다를 만끽하며 순항하기도 합니다. 각자의 항해하는 여정 속에서 저희는 항해하는 선원들에게 조금의 쉼을 줄 수 있는 육지가, 먼바다에서 희망을 확인할 수 있는 등대의 불빛이 되어보고자 합니다. 각자가 느끼고 있는 항해의 어려움 속에서 위로의 말을 던지고, 쉼을 드리려 각 부원의 마음을 눌러 담아 글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보았습니다. 


 뉴스를 보면 자주 우리에게 좋지만은 않은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얼어붙은 공채 시장과, 많은 갈등으로 점철된 소식들은 마치 거친 풍랑과 같이 우리를 덮쳐오는 것만 같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풍랑 속으로 우리를 밀어버리는 사회는 개인의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곤 합니다. 우리는 나름의 항해를 이어가고 있고, 작은 배와 같은 우리네의 삶이라고 할지라도, 그 항해에 분명한 가치가 있음을 믿으며, 상경논총 93호에서는 우리 모두의 항해에 숨겨진 의미와 그 과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각자의 항해를 어렵게 하는 파도는 무엇인지,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작은 위로의 손길을 건네고자 하는 마음을 93호라는 배 한구석에 실어 여러분에게 보냅니다. 


 상경논총 93호에서는 새로운 시도와 이전에 했던 것들 모두를 담아보고자 노력했습니다. 이전 호에서는 들어가지 않았던 상경논총 선배님들의 인터뷰를 통하여 많은 독자분이 궁금해하실 직군과 직무에 대한 소개를 해보고자 하였습니다. 책 전반의 순서는 이전과 동일합니다. 본글에서 출발하여, 특집글을 거쳐, 오아시스라는 종착지로 향하여 갑니다. 또한 93호의 주제인 “항해”를 잘 표현하기 위하여 표지 디자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새로운 시도와 지난 호수들의 장점 모두를 융합하여, 여러분에게 더욱 흥미 있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만들고자 하였으니 부디 93호를 읽으시며 많은 위안과 도움을 얻으실 수 있길 기도해 봅니다. 


 본글은 경제, 경영, 기획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경제 섹션은 채무 변제의 책임을 공적 기관이 지는 공적보증에 대한 소개글로 시작합니다. 그 이후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발표한 태영건설을 중심으로 주요 건설사의 신용리스크 측정과 리스크 관리 방안을 담아 보았습니다. 이후에는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부실의 원인과 향후 전망을 제시합니다.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일본 경제와 일본의 금리 인상에 대한 내용을 마지막으로 기고하며 경제 섹션이 마무리됩니다. 


 경영 섹션에서는 다섯 개의 글을 담아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젠틀몬스터의 공간 브랜딩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전기차 시장과 굉장히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전기차 충전 시장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이후에는 알리와 테무에 대한 소개와 이 둘의 침공으로 인한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시장의 현실, 기업의 인수 과정에서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 중 하나인 LBO에 대한 소개와 LBO에서 수반되는 법적 리스크에 대한 글을 마주하실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인 반도체 기업 Nvidia에 대한 소개를 마지막으로 경영 섹션은 마무리됩니다. 


 본글의 마지막 섹션인 기획 섹션은 지난 92호와 동일하게 ‘금융’ 분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드리고자 하였습니다. 많은 독자분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조선업의 동력, 선박금융에 대한 소개로 기획 섹션은 시작합니다. 이후, 지난해 SM 인수 등으로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은 행동주의펀드와 행동주의펀드의 근간이 되는 주주행동주의에 대한 소개를 합니다. 2024년 총선 이후 국내 주식 시장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금융투자소득세와 가상자산의 과세 기준에 대한 글을 만나본 후,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소개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에 대한 고찰을 마지막으로 본글 파트는 끝이 나게 됩니다. 


 93호 [항해] 특집글에서는 상경논총 선배님들의 인터뷰 글과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관련 영화 두 편에 대한 리뷰글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특집글은 전술했던 것과 같이 새로운 시도를 담아보고자 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을 외국계 기업의 프로그램 매니저와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자산운용사로 재직하신 선배님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 두 직종과 직무에 대한 소개를 여러분께 전달해 드립니다. 두 번째 특집글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관련된 영화인 ‘빅쇼트’와 ‘라스트홈’에 대한 리뷰를 담아 보았습니다. 하나의 통일된 내용은 아니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한 풍부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보여드리고자 했습니다. 부디 저희의 글들이 도움이 되길 소망해봅니다. 


 오아시스에서는 93호의 주제인 [항해]에 대한 부원 각자의 생각을 적었습니다. 인생이라는 항해가 어떤 방향을 향해 있는지에 대한 고민, 누군가의 새로운 항해를 응원하는 글, 우리 모두의 항해를 응원하는 마음,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 모두의 항해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성에 대한 고찰, 비로소 찾은 항해의 의미 등, 부원 각자가 [항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들여다보실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직접 말하기 부끄러웠던 마음을, 실명으로는 할 수 없었던 말을 익명이라는 하나의 가면 아래에서 조금씩 적어보았습니다. 이렇게 부원들의 생각과 마음을 담아 써 내려간 ‘오아시스’가 여러분에게 공감이 가는 글이길, 귀엽게 느껴지는 글이길, 그리고 사막에서의 오아시스와 같이 휴식처가 되는 글이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것처럼 상경논총 93호 [항해]는 본글 경제 섹션 4편, 경영 섹션 5편, 기획 섹션 4편, 특집글 2편, 오아시스 12편, 총 27편의 글로 구성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상경논총 93호 [항해]라는 또 다른 하나의 항해가 순항할 수 있도록 부족한 편집장을 믿고 따라와 준 모든 부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처음 편집장을 맡으며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함께 이겨나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서재원 부편집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강다현 편집부원님, 김동현 편집부원님, 김수연 편집부원님, 오승주 편집부원님, 유현지 편집부원님, 이수희 편집부원님, 이시은 편집부원님, 이용규 편집부원님, 조윤서 편집부원님, 박동윤 수습부원님, 한유빈 수습부원님 모두 큰 도움을 주시고, 고민을 함께 해 주신 덕분에 행복하게 어려운 편집 과정을 이겨나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또한 상경논총 93호 디자인에 있어 바쁜 와중에도 예쁜 결과물을 만들어 주신 김가을, 노예슬, 최림, 최미서 디자이너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상경논총 93호 발간에 있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도움을 주시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 주신 한종희 교수님과 상경대학 정명숙 차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상경논총을 떠나신 이후에도 많은 관심과 조언, 그리고 도움을 주신 선배님들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상경논총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시고, 부족한 저희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께 큰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우리는 각자의 항해를 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항해를 하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도, 예상치 못한 높은 파도로 인하여 서로에게 어려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항해는 계속되기에, 이러한 도움과 어려움은 모두 앞으로의 항해에 좋은 자양분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우리의 글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계속 글을 쓰는 것은, 이 글이 언젠가, 누군가의 항해에서 자그마한 자양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단 한 사람에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우리의 소임을 다한 것이기에 그럴 수 있기를 바라며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글을 적어봅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우리의 글을 통해서 도움을 얻을 수 있기를 더욱 더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우리의 글이 여러분의 항해에 있어 등대의 빛, 쉼터를 제공하는 섬이 되었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각자의 항해가 가지는 소중한 의미를 이번 93호를 통하여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소망하며 글을 끝내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책이 당신의 항해에 자그마한 쉼터, 희망을 전해주는 등대가 되길 바라며, 여름의 초입에, 

편집장 이태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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