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인생이라는 거대한 바다 위에서 나는 새로운 항해에 나섰다. 바로 미국으로 교환을 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낯선 미국에서의 생활은 새로운 경험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때론 순풍에 돛을 단 배처럼 순조롭게 흘러가기도 하고, 때론 역풍을 헤치며 고군분투하기도 했다.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순간이 반복되어 육지가 그리울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이러한 여정을 꽤 즐기게 되었다.
알바니라는 작은 항구에서 시작된 나의 새로운 여정은 점점 더 큰 대양으로 나아갔다. 처음 뉴욕이라는 거대한 무대에 서게 되었을 때, 나는 형형색색의 사람들과 거리에 빽빽하게 늘어선 건물들에 압도되었다. 그곳에서는 수많은 문화와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물결을 이루고 있었고, 나 또한 그 물결 사이로 끌려들어 가고 있었다.
보스턴과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는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고, 플로리다에서는 청량한 바다내음에 심신이 힐링 되었다. 이후 동유럽 여행에서는 생경한 언어와 문화에 당황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이국적인 풍경과 문화에 금세 푹 빠져들게 되었다. 낯선 풍경 하나하나가 나의 모험심을 자극했고, 새로운 세계를 향한 호기심이 지속되었다.
짧지만 강렬했던 이 바다 여행은 내 삶에 큰 파란을 일으켰다.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이 내 지평을 넓혀주었다. 때로는 거친 파도에 치이기도, 안개 낀 바다를 헤매기도 했지만 절대 멈추는 일은 없었다. 결국 고향 항구로 되돌아와 배에서 내렸을 때, 나는 예전과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광활한 바다를 누비며 한 층 성장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때때로 그리운 순간들이 있지만, 이제 나는 새로운 대양을 향해 또 다른 항해를 꿈꾸고 있다. 그리고 이번 여정에서 얻은 경험과 지혜를 활용하여 더욱 멀리 나아갈 것이다. 바다의 부름에 화답하듯, 나의 항해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