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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94호 매듭 01화

여는 글

편집장 이용규

by 상경논총

벌써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요즘입니다. 꽃이 피고, 봄 내음이 솔솔 나던 봄을 지나, 지독하게 더웠던 여름을 지나, 유난히 평소보다 길게 느껴졌던 가을을 지나, 벌써 한해의 마무리가 다가옵니다. 독자분들은 올 한해 어떻게 보내셨나요? 지나온 한 해를 잘 ‘매듭’짓고 계신가요? ‘매듭’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한 해가 너무 빠르게 지나간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올 한해동안 수많은 일들이 있었고, 수많은 후회와 갈등 그리고 기쁨이 오고 갔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맞는 6번째 학기이기도 하면서, 상경논총에 있게 된 3번째 학기인 동시에 처음으로로 편집장을 맡았고, 잠시 학교를 떠날 준비를 하기에 지어야 하는 매듭들이 많게만 느껴지는 한 학기였습니다.


청년들을 주제로 한 뉴스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옵니다. 과열 경쟁과 저성장 속에서 힘들게 살아오는 청년들이 자기 스스로 비극적인 선택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올 때마다 가슴이 퍽 내려앉는 기분이 듭니다. 혹은 고립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들도 마음을 아파오게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향해 이토록 달려오는 것일까요? 물질만능주의를 넘어서 물질만이 우리의 삶의 가치가 되어가는 것이 심화되는 사회상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만 할까요? 이번 상경논총 94호에서는 현재 사회에 대한 탐구와 더불어 이런 세상 속에서 ‘매듭’짓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찰해보고 그런 생각들을 한 글자 한 글자 담아보았습니다.


상경논총 94호 ‘매듭’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독자분들께 다가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우선 본인의 전공 및 관심 분야에 대해서 탐구하면서 작성한 ‘본글’, 저번호에 이어서 다채롭게 준비한 ‘특집글’, 마지막으로 ‘매듭’이라는 주제를 사유하며 작성한 ‘오이시스’로 94호는 구성이 되었습니다. 이번 94호에서는 이전에 있었던 피드백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였으며, 기존에 잘 진행되었던 컨텐츠들을 유지하면서 독자분들께 보다 나은 결과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특히, 기존에 홍보가 부족하다는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서 직접 피드백 설문지를 만들고, 다과에 QR코드를 붙여서 직접 상경논총 피드백을 받아서 상경논총이 현재 독자분들께 어떤 의미이며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았습니다. 또한, 디자인 측면에서는 연말의 분위기에 맞추어서 빨간 털실에 아이보리 배경의 형태로 ‘매듭’을 표현하여 94호가 독자 여러분께 따뜻한 하나의 연말 선물 상자가 되도록 디자인도 구성하였습니다.


글의 구성을 살펴보면, 본글의 경우 ‘경제’, ‘경영’, ‘기획’ 섹션으로 글이 나누어집니다. 먼저, 경제 섹션에서는 엔트로피를 경제학 분야에 접목하여 작성한 글로 시작합니다. 이후 정부 및 공공기관이 국가 경제 위기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해서 작성한 정책금융에 대한 글이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엔을 이용하여 고금리 외국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소개 글로 경제 섹션이 마무리 됩니다.


경영 섹션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샤오미에 대한 글로 시작합니다. 이후 1억명 이상의 커뮤니티 기반 플랫폼인 레딧에 대한 글로 내용이 이어집니다. 다음으로 Nokia 기업의 데자뷰로써 바라본 삼성에 대한 글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올해 뜨거운 열기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프로야구를 주제로 모기업들의 실적을 분석한 글을 다음 글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경영 섹션 마지막에는 금융시장의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고려아연과 영풍의 분쟁 과정을 다루면서 경영 섹션이 끝납니다.


기획 섹션에서는 금융을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의 관심분야들을 본글로 작성해보았습니다. 먼저 기존 암호화폐의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가치를 특정 자산에 고정해 변동성을 최소화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소개글로 기획 섹션이 시작됩니다. 다음으로 한국에서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는 부동산에 대한 주제로, 주택청약 제도에 대한 글을 마주하실 수 있습니다. 이어서 인터넷 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에 대해서 분석한 글로 최근의 비대면 은행업계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글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사양 산업으로 여겨졌던 조선업의 슈퍼 사이클에 대해서 분석한 글이 이어지면서 독자분들의 흥미를 이끌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후 올 하반기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미국 대선을 바탕으로 대선 결과가 동아시아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글을 마지막으로 기획 섹션 및 94호 ‘매듭’의 본글은 마무리 됩니다.


이후에 본글이 끝나고 특집글이 시작이 됩니다. 특집글의 경우 먼저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라는 책을 주제로 하여 경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분들에게 생소한 경제 용어와 개념을 이해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소개글로 시작합니다. 이후 상경·경영대학 학생회 측에서 요청한 상공전에 대한 행사 소개로 이어집니다. 다음으로 적극적인 설문 조사를 통해 상경논총이 현재 독자분들께 어떻게 다가가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홍보를 해야할지 생각하게 만들어준 피드백 특집글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과거 상경논총에서 활동하셨고, 현재 회계사로 재직 중이신 선배님을 만나뵈어서 진행한 인터뷰 글로 특집글이 끝나게 됩니다.


특집글 다음으로는 ‘매듭’을 주제로 한 오아시스가 시작됩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매듭’이란 무엇이며, 우리에게 ‘매듭 짓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찰하며 저희들의 감상과 사유를 녹아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각자가 같은 주제를 받고 이렇게 다양한 글을 작성할 수 있음에 놀랐고, 평소 쉽게 나누지 못했던 부원들의 깊은 생각들을 만나보실 수 있기에 감사했습니다. 독자분들도 이번 94호를 읽으면서 ‘매듭’이란 단어가 과연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생각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것처럼 상경논총 94호 [매듭]은 본글 경제 섹션 3편, 경영 섹션 5편, 기획 섹션 3편, 특집글 4편, 오아시스 13편으로 총 30편의 글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이 글들이 이렇게 세상에 나오게 해주고 하나의 결과물로 ‘매듭’짓게 해준 부원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처음 맡는 편집장 업무에 대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 주신 한종희 교수님, 김질실 경영대학 담당자님, 박동윤 부편집장님께 특히 감사의 말씀을 남기고 싶습니다. 또한 처음 맡는 출판에 대해서 방향을 잘 못잡을 때마다 도움을 주신 최림 디자이너께도 감사의 말씀을 남기고 싶습니다. 또 상경논총을 잠시 떠났거나, 졸업으로 사회에 계시지만 계속 신경 써주시는 선배님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남기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상경논총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읽어 주신 독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남깁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매듭’지어야만 합니다. 그게 학기든, 시험이든, 관계든 말입니다. 그렇게 매듭 지어야만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 새로운 매듭을 지을 수 있습니다. 설령 그 전에 지은 매듭이 엉터리일지라도 다음에 짓는 매듭에서 얼마든 만회하면 됩니다. 상경논총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때론 좌절하고, 갈등도 있었지만 우리는 이번 94호도 이렇게 매듭지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만약 94호가 부족한 매듭이라면 다음 호에서는 좋은 자양분으로 쓰여서 더 좋은 매듭들이 만들어지기를, 혹은 좋은 매듭이라면 다음 호에서도 저희의 노력으로 지은 매듭들이 좋은 본보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94호라는 매듭이 여러분들의 인생이라는 매듭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편집장 이용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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