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기간: 2013년 11월 - 2014년 2월
전시이력: MCM 2014 S/S 쇼윈도우 프로젝트. MCM Haus 서울 본점 작품 설치 및 이미지 연출, 국내 및 세계 매장 작품 이미지 연출(2014), KOTRA 오픈갤러리(2014), 제주현대미술관(2015)
<하나되기 Becoming One> 먹 드로잉 한지 콜라주에 아크릴, 210 x 160 cm, 2014, 개인소장
하나되기 Becoming One
연리목. 완전히 다른 두 나무가
숱한 세월의 축적을 통하여 하나가 된
경이롭고도 뭉클한 현상
하나와 다른 하나
그리고 그 사이를 엮는 권능의 빛
화사한 색채의 하모니는
하나됨의 기쁨과 환희
<하나되기>는 서로 다른 두 나무가 붙어서 자라나며 하나가 된 나무, 연리목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먹물의 섬세한 번짐과 콜라주가 용이한 한지는 화면에 다양한 형태의 색면을 생성했고, 이렇게 얻어낸 무수한 다름들이 분명한 둘로 존재하면서도 하나됨을 만들어 내는 것이 과제였다.
완전히 다른 두 나무가 세월의 숱한 축적으로 하나가 된 경이롭고도 뭉클한 현상처럼, 서로 다른 각각의 형태가 둘이되 하나로 존재할 때의 환희를 담고자 했다.
작업노트, 아침묵상 그리고 기도
<비자림 연리목> 종이에 잉크, 각 22 x 14 cm, 2013
두 나무를 소재로 시작하되 구상이미지를 없애가며 선과 색면의 추상이미지로 만든다.
좌우에 배치되는 두 개의 추상이미지를 같아 보이게 하기 위하여 대칭되는 색상을 사용하고 각각의 이미지 내부에 데칼코마니 조각을 배치한다.
두 이미지 사이와 각 이미지의 세부 색면들의 역동적인 결합을 위해 선적 흐름이 비대칭으로 자유롭게 스며있도록 한다. _2013/11/05
MCM에서 제안이 들어온 날부터 주께서 내게 아이디어를 주시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셨다. 그랬기에 갑작스레 영국 실무팀과의 미팅에 사용하기 위한 작업계획안을 요구했을 때 바로 작성하여 줄 수 있었다.
이제 구체적인 드로잉을 하고 샘플을 위한 소품을 제작해야 하는데, 저에게 지혜와 능력을 주소서. 주의 생각을 담아내는 그림을 세계에 펼치게 하소서. _2013/11/06
<하나되기> 샘플1 콜라주와 채색과정 _2013/11/07-15
연리목: 2개의 나무를 따로 제작 후 콜라주로 연결. 같아서 하나가 아닌, 분명히 다르나 하나되기 위한 다가감. Oneness.
각각의 나무에 데칼코마니: 데칼코마니는 양쪽이 같은가? 결국 한쪽이 다른 쪽에 찍히는 것. 이쪽의 것이 저쪽에, 저쪽의 것이 이쪽에.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한 먹 번지기와 선 드로잉 작업 후, 비정형의 색 조각들을 만들어 간다.
좌우로 대칭의 패턴이 들어가도록 색을 배치. 비대칭의 추상이미지 속에 대칭의 색 패턴이 발견될 수 있도록.
하단부: 모노톤으로 흑, 백, 회색과 펄 사용, 위로 가면서 파스텔 톤에서 원색으로 강렬해지게. _2013/11/02-07
<하나되기_연리목> 먹 드로잉 한지 콜라주에 아크릴, 45 x 33.3 cm, 2014, 개인소장
다름,
하나됨을 향한 시작점
자연의 법칙에서 결코 똑같은 것은 없다. 사람도 각각 완전히 다른 모양과 성격으로 존재하며 저만의 삶의 역사를 갖는다. 그 다름으로 인해 사회 안에서 갈등이 야기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같아지기를 열망하고 함께하기를 소원한다.
다름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장벽이 될 수도 있지만, 하나됨을 향한 시작점이 된다. 다르기에 같음을 찾아갈 수 있고, 같음은 하나되기 위한 과정으로 아름답다.
<하나되기> 작업을 통해 같아 보이는 두 무리가 다름이 내재되어 있음을 드러내고, 하나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길 원한다. _2013/11/05
<하나되기> 샘플2 구상 _2013/11/26
MCM과의 미팅을 위한 1박 2일의 짧은 서울 출장이 끝났다. 부드러웠던 회의 진행에도 디자인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어 나로서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좀 더 쉽게 제작할 아이디어를 새로이 고안할 수 있었으니 어찌 보면 잘 된 것이다.
같은 주제로 나의 작품임을 충분히 나타내되, 내용이 빠르게 인지되길 원하는 그들의 상업적 요구를 충족시킬 절충안을 마련해보아야 한다. _2013/11/21
두 개의 화면: 두 가지를 강조하기 위해 좌우로 형태 대칭.
붉은 계열과 푸른 계열로 좌우 분리: 큰 원은 오른쪽이 빨강, 왼쪽이 파랑. 위의 조그만 원은 각각 주황과 초록, 아래의 작은 원은 붉은보라와 푸른보라.
선: 무채색. 붉은 계열은 금색, 푸른 계열은 은색과 섞이도록. _2013/11/26
<하나되기> 샘플2 먹 드로잉과 데칼코마니 콜라주 과정 _2013/11/29-30
상부: 여름. 분리. 각자의 열심
중부: 봄. 하나. 새로움. 생성. 하나됨으로 인한 새로움의 영역. 둘은 여전히 공존하되 하나되어 가도록.
하부: 겨울. 분리. 각자의 시작. _2013/11/29
<하나되기> 먹 드로잉 한지 콜라주에 아크릴, 41 x 31.5 cm, 2014, 개인소장
수정 소품이 진행 중이다. MCM의 요구를 염두에 두며 작업을 해가니 내 처음의 방향이 사라질까 염려된다. 나의 작업이 나와 주면서 그들의 방향과 조율이 돼야 할 것인데, 내 것이 사라진다면 그들이 흡족해 한들 어찌 이것이 예술작품이 되겠나. ‘하나되기’라는 나의 생각이 그들과 교묘히 맞닿는 접점으로 가기를. 당당한 나의 작품으로 걸릴 그날 내가 주를 찬양하며 감사드릴 것입니다. _2013/12/03
주께 생명의 샘이 있어 주의 빛 안에서 내가 빛을 봅니다. 주 안에서 만들어진 이 작업들이 주의 빛을 발해 주 안에 있는 자들에게, 주를 갈망하는 영혼들에게 그 빛을 전해줄 수 있기를. _2013/12/06 (시편 36:9 묵상)
<하나되기> 먹 드로잉과 데칼코마니 콜라주 구상 과정 _2013/12/27-2014/01/04
본 작업을 위해 제주를 잠시 떠나 부모님 댁 작업실에 안착하였다. 장지로 마감된 2m 10cm 높이의 거대한 판넬을 설치하여 놓고 앞으로 한 달 여 줄기차게 달려갈 일만 남았다. _2013/12/27
큰 작업을 앞두고 긴장한 탓인지 먹선 드로잉이 시작되질 않는다. 가족들이 같이 생활하는 공간이라 번잡해진 탓도 있는듯하다. 어서 그림이 제 궤도에 올라 열심히 색을 칠하기만 되면 편하겠다. _2013/12/28
<하나되기> 먹 드로잉과 데칼코마니 콜라주 과정 _2014/01/05-06
마지막 세부 콜라주를 마치고 색칠을 들어가야 할 날이다. 아름다운 힘을 지닐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고 싶다. 다른 둘을 하나로 합하는 주의 권능을 그려내고 싶다. 나와 너, 남자와 여자, 내 안의 둘, 죄와 은혜마저 함께 하나로 움직이시는 주의 힘을 그려내고 싶다. _2014/01/06
<하나되기> 채색 과정 _2014/01/07-29
세상에서 아무리 인정받고 많은 부를 소유하였다 해도 결국 인간의 생은 무덤으로 갈 죽음이 예고되어 있는 것. 하나님께서 구원하여 주신 생명 없이 인생이 생의 빛을 볼 수 있는 것은 육신이 살아있을 찰나. 그때마저도 진정한 빛은 아니리라. 하나님의 생명의 빛, 살아있는 빛, 삶의 빛. 나는 이것을 그리기 위해 태어났다.
The Light of Life.
드디어 색칠이 들어간다. 이 화면을 폭사하는 빛으로 바꿀 것이다. 하나와 다른 하나 그 사이를 엮는 주 하나님. 주님을 드러낼 아름다운 색채의 하모니를 보여주소서. _2014/01/07 (시편 49:19 묵상)
<하나되기> 채색 과정 _2014/01/30-02/13
작품이 힘을 가지고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_2014/02/01
<하나되기> 설치 소품 토르소 샘플 _2014/02/13
어제 MCM에서 작품 최종 감리를 위해 작업실을 방문했고, 오늘 최종 확인을 받았다. 작업실 방문 때 디스플레이 연출에 쓰일 토르소에 직접 페인팅 샘플을 해주었더니 그대로 수용되어 추가로 소품제작 의뢰가 들어왔다. 이제 조금의 마무리가 남아있다. 최선을 다해 끝을 내리라. 주를 찬양하는 아름다운 그림으로 살아나도록. _2014/02/14
<하나되기 Becoming One> 작품 설치와 이미지 연출, MCM 청담 HAUS, 2014
<하나되기 Becoming One> 작품 이미지 연출, MCM 국내 매장, 2014
<하나되기 Becoming One> 작품 이미지 연출, MCM 중국 매장, 2014
<하나되기 Becoming One> 제주현대미술관 전시전경,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