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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 Savinna Jan 05. 2024

서문

어른들을 위한 Gen-Z Guidebook

“요즘 애들 이해 못 하겠어”, 혹은 “요즘 애들이랑 일 못하겠어.” 또는 “이 나라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 정말, 요즘 애들 보면.” 하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습니다. 제가 평안한 상대라면,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겠지만 그러한 이야기를 들을 때는 대개 정신줄을 놓고 있을 때가 많아서, 듣다가 위아래도 없이 불호령을 내립니다. “어디서 그런 되지도 않는 얘기를, 앞뒤도 없이, 막무가내로 하느냐”하면서요. 제가 당사자도 아니고, 그 또래의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건만 왜 그렇게 옹호를 하는 걸까요?     


제 얘기를 해볼게요. 저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좋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최근 일이 년입니다. 제 인생을 돌아보면, 초중고등학생 때는, 오히려 저보다 나이 많은 어른이 더 좋았어요. 부모님, 친척 어르신들, 학교 선생님, 학원 선생님... 자유도 있고 능력도 있고 아는 것도 많아서 늘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얼른 어른이 되고 싶다. 했습니다. 종가 장녀, 학급 임원이라는 역할을 꾸준히 하면서 또래보다 성숙하고 책임감 있고 신뢰 있었달까요.       


중고등교사를 시작으로, 진로직업, 동아리, 해외 유학, 취창업 등 여러 주제로 청소년들과 청년들과 함께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30대까지도 여전히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유행의 흐름을 같이 타고, 공유하고 이해하였습니다. 청소년의 특권인 아이돌 팬덤을 같이하진 않았지만 이해하고 소통하는 건 편안했어요. ‘말이 잘 통하는 어른’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때의 저를 보면, 정작 청소년-청년일 때 공부하느라 미처 못했던 여러 가지를 풀었달까요? 같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50대를 향해가는 40대인 저는, 어느 순간부터 아 내가 청소년 청년들에게 나이가 매우 많은 어른이 되었구나 하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그 예전처럼 청소년들이 저를 반기지 않아요. 오히려 제가 보조교사로 함께 하는 청년 선생님들에게 자연히 관심을 보이고 선망하는 것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아 이게 나이 차이에서 오는 것인가 보다 하고 실무는 청년들에게 다 양보하고 저는 관리 경영 쪽으로 더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른들만 자꾸 만나고, 딱딱해지고, 역할과 책임만 이야기하게 되고요. 물론 어른이기에 성숙함에서 주는 신뢰와 전문성이 있습니다만, 뭐랄까 제 스스로 기능적으로 일은 하지만 재미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들과 회의를 하다가도 청소년 청년 이야기를 하면 제 안색이 바뀌고, 눈이 반짝이며 미소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은, 누구나 확연하게 알게 됩니다. 아 내가 청소년과 청년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그즈음 깨달았습니다.      


얘기가 길었죠. 제가 청소년들 청년들을 옹호하는 것은, 좋아해서 그래요. 그들이 이상하거나 나쁘거나 이해불가의 괴이한 존재가 아닌데 그렇게 싸잡아서 욕하는데, 제가 그 욕을 먹는 느낌도 들고 그런 거죠. 아마도 그래서 그랬나 봅니다.     


저는, GEN-Z를 전문가적으로 분석하지 않습니다. 일부 정보와 출처를 가져오긴 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대상을 흠모하고 애정하는 마음으로 붓 가는 대로 쓴 글이기에, 편안히 쓱쓱 읽어가는 정도면 족합니다.  

   

아무쪼록 이 책이 다양성과 소통이라는 큰 틀 안에서, 알면 이해되고 이해하면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로 그 시작점이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청소년과 청년을 좋아하는 사비나가 붓 가는 대로 씀


#젠지 #genz #청소년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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