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말을 이해하는 순간들

소녀에서 여자로 여자에서 숙녀로 숙녀에서 엄마로

by 쿠우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딸. 여자친구. 아내. 엄마. 며느리. 시누이. 시동서. 워킹맘. 전업주부. 돌싱맘. 언니. 누나. 여동생 …

어느 범주에 당신이 서있던지 당신은 존재자체만으로도 소중합니다.


② 임신과 출산을 통해 알게 된 '엄마'

지금은 드문드문 연락을 하게 되지만 한때는 꽤 자주 만났던 오랜 친구 A-당사자보호를 위해 실명 거론은 하지 않겠습니다-가 출산한 후 축하 선물을 전해주러 만났던 자리에서

"난 이제 우리 엄마를 놓아주기로 했어"라고 들으며 부연 설명으로 들었던 말.


" 우리 엄마가 나에게 했던 말과 행동들이 불합리하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내가 엄마여본적이 없어서 막연히

엄마면 그럴 수 있나 엄마라서 그런가 하고 이해하고 넘어가려 했던 것들이 이제 분명해졌어.

엄마여도 그러면 안 되고 안 그럴 수 있다는 것을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알겠더라 "


당시에 나 또한 엄마여본적이 없었고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엄마와 감정적으로 얽힌 관계는 아닌지라

그러려니 했던 말들이 문득 임신 중과 출산 후에 떠오르곤 했었는데 그녀의 그 선택이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제는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엄마는 친구 같은 엄마를 지양했고 실제로 나를 임신했을 때 단짝친구가 생겼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세상에 열 사람이 있으면 열 사람 다 다르듯이 각 가정의 엄마들도 다 다르리라.

나는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가? 나는 어떤 엄마가 될 수 있는가?

육아를 통해 몰랐던 나 자신을 알아가기도 하고 나의 세계가 더 많이 확장되어 가는 동안 긍정적인 관점으로 이 여정을 즐길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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