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말을 이해하는 순간들

소녀에서 여자로 여자에서 숙녀로 숙녀에서 엄마로

by 쿠우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딸. 여자친구. 아내. 엄마. 며느리. 시누이. 시동서. 워킹맘. 전업주부. 돌싱맘. 언니. 누나. 여동생 …

어느 범주에 당신이 서있던지 당신은 존재자체만으로도 소중합니다.


③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서


처음이라는 두 글자가 이렇게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해 준 나에게 위안이 되는 말.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서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는 말이 무슨 감정인지 첫 출산을 통해서 느꼈다면 양가적

심리상태에 놓인 반대 감정이 막막함과 함께 오는 두려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정답이 있지도 않고 너무 사람 바이 사람인 육아에서 예방접종 후 접종열이 살짝

올라가던 늦은 밤,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 검색도 하고 유경험자들과 대화를 통해 준비를 나름 했지만

내가 처음 겪는 아이의 접종열을 잘 대처하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이런 순간이 도대체 얼마나

많을지 얼마나 다 다를지 생각을 하자 가슴이 먹먹해졌다.


문득, 와닿던 말.

어떤 글에서 봤던 듯한데 ' 미안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서 '

이 문장이 왜 갑자기 불현듯 떠올랐는지 모르지만 그 의미가 이제야 가슴 깊이 와닿아 이해가 된다.


우리 엄마도 나를 처음 키우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셨으리라.

나의 동생도 첫 아이를 낳고 이러한 생각에 먹먹한 가슴을 진정시키려 노력했으리라.

나의 친구도 나보다 먼저 결혼하고 출산한 후 이런 상황을 대면하며 소통할 누군가를 찾았으리라.


문득문득 아이의 반응이나 행동 양상을 보며 부족한 나 자신을 느낄 때마다 필사적으로 이것저것

공부해 보며 자료를 찾아보며 뼈저리게 느낀 것.

엄마라는 역할을 위해서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

노력을 해도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기에 다 채우지 못할 때 좌절하거나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

내가 나 자신에게 앞으로 자주 말해줄 문장.


"서툴러도 괜찮아. 계속하다 보면 익숙해져.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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