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이곳으로 이사 왔다.
깨끗하고 조용하며 어디 하나 모나게 튀어나온 곳 없는 건물들은 이 도시 사람들을 닮아있다.
개성이 드러나면 이내 불편해지는 이 곳의 사람들은 거리에 잘 나다니지 않는다.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하다지만 이곳에서는 이 방식이 편안하고 대중적인 라이프 스타일인 듯 하다.
이사온 그해 가을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리는 축제 행사의 플리마켓에 도전을 했다.
그러나 플리마켓이 그닥 내 성향에 맞지 않아 그 뒤로는 그런 행사에 참여하거나 적극적으로 알아보지 않았다.
그 후 2025년 4월, 조치원 봄꽃축제에 참가 제안을 받아 참여하기로 했다.
중간에 텀이 있을지언정 한순간도 창작물과 그리오 디자인, 그리고 건강을 챙기는 일에 생각이 멈춘 적은 없었다.
무엇보다 내 창작물을 중심에 두고 N잡러로서 비교적 스트레스 없이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했다.
창작의 과정에서도 여린 가지가 바람에 나부끼듯 갈등과 고뇌는 늘 따랐다.
아니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서의 갈등이 더 적절하겠다.
방향을 백 퍼센트 정해놓고 가기란 어렵다.
봄꽃 축제는 어쩌면 다양성과 확장성 면에서 한 계단 뛰어넘는 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기에 나를 그 곳에 밀어넣었다.
시장의 냉정한 평가와 피드백을 받아야겠다고.
물론 돈도 벌어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