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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혜숙 Feb 11. 2023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우리 아이 ➊

아이가 학교가기를 두려워해요. 

자그맣던 아기가 자라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었을 때, 부모로서 대견함과 자랑스러움을 느낄 것이다. 초등교사도 1학년 담임을 맡게 되면, 입학 첫날 학생들에게 학교의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 풍선이나 각종 장식물로 출입문 입구와  칠판을 꾸미느라 입학 전 주는 매일 나와서 분주하게 준비한다. 


학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등교를 거부하는 행동이 나타나는 아이가 가끔 있다. 입학식 당일에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혹은 앞에 계신 선생님을 보고 바르게 앉아 선생님 말씀을 들어야 하는데, 뒤돌아 앉아서 계속 부모님 얼굴만 살피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이런 징후를 새학기증후군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분리불안 장애가 주된 원인이 된다.  


정서 발달단계상 이 시기의 아이들은 공포감이나 불안감을 많이 느낀다. 아직 접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나 존재에 대한 상상력이 커지면서 불안감도 증대된다. 이럴 때 과잉보호를 하거나, 지시나 통제가 지나치면 아이의 정서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아이 스스로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조언하며, 바른 행동을 지지하고 칭찬하는 것은 아이에게 긍정적이고 안정된 정서를 가지게 한다. 


출처 Freepik


제 몸보다 큰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는 모습이 안쓰럽게도 보이지만, 기왕 입학한 학교에 잘 적응하여 의젓하게 학교 생활을 잘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게 부모맘이다. 혹시 우리 아이의 입학에 걱정이 앞선다면 이제부터 아이와 차근차근 준비해 보자. 


먼저,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아이가 학교에 가서 잘하지 못할까 봐 걱정스럽고 조바심이 난다고 해서 아이에게 학교에 관한 막연한 두려움을 심어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안 된다. 


"너 이렇게 하면 학교에 어떻게 다닐 거야?

"이렇게 행동하다간 매일 선생님한테 혼날 거야." 

"학교 가면 한글을 배워야 하는데, 이렇게 글을 못 읽으면 어떻게 해?

"너는 학교 가기 전에 공부 많이 해야겠다." 


어른은 단순한 놀림이나 골려주는 말로 한 것일지라도, 이는 아직 아이가 경험하지 못한 낯선 공간에 불안한 마음이 앞서게 만든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매우 다르다. 입학 전에 학교에 대해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학교는 즐거운 곳이고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좋은 장소라고 이해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아이와 앞으로 다닐 학교에 가서 같이 구경해 본다. 

예비소집일 때 같이 가면 좋은데, 아마 지난 1월에 예비소집을 이미 진행해서  지났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운동장, 공부하게 될 교실, 화장실, 등을 아이와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다. 이때 미리 경험해 본 부모님의 어린 시절 학교에서의 재미난 이야기나 즐거운 추억을 말해 주면 아이는 학교생활에 흥미를 가질 것이다. 


셋째, 학교생활에 관한 동화책을 사서 같이 읽는다.

학교생활을 잘 알려주는 동화책이 많다.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아이와 같이 읽어보며 학교에 관해 대화를 나눠본다. 그러면 아이는 그림을 통해 시각적으로 학교생활에 관해 상상하며 마치 책 속의 주인공처럼 되는 모습을 그리고 학교에 관삼 호기심은 더욱 커지게 된다. 


넷째, 함께 있을 때 충분한 애정을 보이고 점차 떨어지는 연습을 한다. 

부모님의 사랑을 충분히 느끼는 아이는 분리불안 증세를 금방 극복한다. 같이 있을 때 충분한 애정을 보이자. 또 가까운 친척이나 이웃 등 부모님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환경에 적응하도록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보는 연습을 한다. 아이가 떨어지게 될 때는 얼마의 시간 동안 떨어져야 이유를 명확히 알려주고, 반드시 시간을 지켜 아이에게 돌아가도록 한다. 떨어져 있었던 아이에게 칭찬과 인정의 말을 해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다섯째,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훈련시킨다.

아이가 하는 게 미숙하다고, 보기에 답답한 마음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냉큼 해주는 것은 오히려 아이를 무시하는 태도이다. 또한 아이가 혼자 익힐 수 있는 기회를 뺏는 것이다. 부모가 시범을 보이거나 요령을 알려주고 따라 해 보게 한다. 실수를 해도 괜찮다고 격려하고, 아이가 해 냈을 때 적절한 칭찬으로 뿌듯함을 느끼게 만들어 준다.



*분리불안 증상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N의학정보, 분리불안장애(separation anxiety disorder) 검색, 검색일 2023.02.11.) 

1. 부모, 특히 어머니가 옆에 있어야 안심하고 헤어져 있을 때는 어머니나 자신에게 나쁜 일이 생겨서 서로 보지 못하게 될까 불안해한다. 

2. 자꾸 전화를 걸어서 어머니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3. 혼자 집에 있지 못하고, 잠을 잘 때 어머니가 옆에 있어야 안심하게 된다.

4. 어머니와 헤어지거나, 어머니나 자신에게 사고가 나는 등의 분리를 주제로 한 꿈을 많이 꾼다. 

5. 복통, 두통 증의 잦은 신체 증상을 보여 무의식적으로 어머니의 관심과 사랑을 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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