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에 필요한 준비물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위해 뭘 사야 할까요?
친지가 가방 같은 것을 선물로 주기는 했는데,
뭘 더 사야 할지 모르겠어요."
요즘에는 학교에 필요한 물품을 학습준비물 구입비용으로 사 두기도 하기 때문에 색종이나 스케치북 같은 것을 미리 사둘 필요는 없다. 한 아이당 1년에 4만 원 정도의 학습준비물 구입 비용이 책정되어 있다. 한 학기에 2만 원씩 나눠서 쓰게 되는데, 그 범위에서 담임선생님이 교수•학습활동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해서 사용한다.
이런 학습준비물 준비 제도는 참 좋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캐나다의 여러 초등학교에 방문했던 적이 있는데, 그곳은 학습준비물 제도가 없어서 학부모회에서 의논해 기부형태로 학교나 학급에 제공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학생활동지 외 학급문고라든가 수업에 필요한 부가적 물품이 대부분 학교 예산에 책정되지 않아서 담임선생님이 사비로 사거나 학부모회의 기부를 받는다.
지난 예비소집일에 필요한 준비물을 적은 목록을 나눠 주는 학교도 있었을 것이다. 이는 담임선생님이 배정되기 전이므로 담임선생님의 전달 사항은 조금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기본 물품(가방, 실내화 등) 외에 수업에 필요한 물품은 3월 입학 후, 학교에서 안내장이 나간 뒤에 사도 늦지 않다. 물품별 다음의 사항에 유의하여 구입한다. 아이들의 기호만 맞춘 화려한 디자인이나 놀이 기능이 있는 준비물은 처음에는 아이 맘에 들지만, 실용성이 떨어지거나 값만 비싸지 금방 망가지게 된다.
책가방
가방은 가볍고 부드러운 재질이 좋다. 실용성이 떨어지는 화려한 장식이 있거나, 지나치게 고가의 물건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 적당한 주머니가 나뉘어 있어 필요한 물건을 넣을 수 있으면 된다. 어른들이나 비싼 물건이라고 생각하지 아이들은 물건을 잘 챙기지 못한다. 가방이 바닥에 굴러다니는 것은 다반사이고 아무 데나 벗어서 팽개쳐두기도 한다.
색사인펜이나 색연필
가끔 색이 많은 색칠도구를 가져오는 아이가 있다. 이런 색칠도구는 부피가 크기 때문이 책상에 두고 사용하다 뒤집어엎는 경우가 많다. 사인펜이나 색연필은 12색 정도가 적당하다. 특히 색연필은 돌려서 쓰는 돌돌이형이 좋다. 껍질을 벗겨내어 쓰는 재질은 아이들이 자주 색연필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껍질을 까보면 대부분 부러져 있기 때문이다.
필기도구(연필, 지우개)
초등 1학년은 글씨 쓰기에서 연필 쥐기와 글 쓰는 자세를 완성하는 단계이므로, 반드시 연필을 준비하여 준다. 가끔 샤프를 준비해 오는 아이가 있다. 고학년이어도 내 수업에서는 아이들에게 샤프를 쓰지 못하게 한다. 샤프를 쓰다 보면 심이 제대로 나오질 않아 수업시간에 그걸 분해해서 고치겠다고 분주를 떠는 학생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혹은 멀쩡한 심을 꺼내서 모조리 분질러버리고 그것을 바닥에 버려 금세 지저분하게 만든다. 연필로 바르게 쥐고 쓰는 습관은 고학년과 고등학교까지 노트필기에 쭉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연필로 연습하는 게 좋다. 지우개는 너무 딱딱한 거보다 무른 것을 준비한다. 무른 것이 잘 지워지고, 딱딱한 지우개는 조금만 힘을 줘도 종이를 찢는다.
연필깎이
연필깎이는 보통 교실에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휴대용 간이 연필깎이는 사지 않아도 된다. 대신 다음날 학교에서 쓸 수 있게 집에 하나 사 두고 아이가 깎아가게 한다. 휴대용 연필깎이는 보통 연필밥을 담기는 통이 제대로 물려있지 않거나, 쉽게 열려서 온통 연필 가루가 흩어지기 때문에 아이 가방을 더럽히는 주범이 된다.
풀과 가위
풀은 물품보다 막대모양의 풀을 준비하고, 아이의 소근육 발달에 맞는 가위를 쓰는 게 좋다. 아이 손보다 큰 가위는 손을 다치게 할 수 있고, 유아용 안전가위는 종이가 잘 잘리지 않는다. 아이 손에 알맞은 크기의 일반 가위이면 된다. 혹시 아이가 왼손잡이라면 왼손가위를 준비해 준다.
필통
필통은 떨어뜨려도 큰 소리가 안나는 것이 좋다. 봉제형태로 되어있고, 모양이 잡혀 있는 것이 사용하기에 편하다. 모양이 잡혀있지 않으면 연필이 쉽게 부러진다. 필통에 변신장난감이나 소리가 나는 기능이 있는데, 아이가 우긴다고 사주면 수업에 그것으로 장난을 치느라 딴짓을 할 수 있다.
실내화
실내화는 흰색으로 발에 맞는 사이즈를 준비한다. 보통은 학교 신발장에 실내화를 두고 다니기 때문에 고가의 실내화는 적당하지 않다. 무엇보다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재질인지 확인을 꼭 해야 한다. 잘못하면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다칠 수 있다.
자나 삼각자
초등 1학년과정에서 자를 쓰는 일은 거의 없다. 굳이 사지 않아도 된다.
리듬악기세트
유치원 졸업때 유치원에서 선물로 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리듬악기 세트는 다른 학용품처럼 계속 사용하는 도구가 아니기 때문에 급하지 않다. 1학년 입학시 한달 정도 학교 적응 기간을 거쳐 교과수업에 들어가게 되되므로 나중에 주간학습예고안에 준비물로 적혀 있으면 사도 된다. 형제자매가 쓰던 것을 재활용하거나, 주변에서 안쓰는 게 있으면 받아서 써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공책
1학년 수업은 한글공부를 위해 10칸 국어공책을 쓰고, 그 외의 활동에 줄무늬가 없는 종합장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담임선생님의 안내를 받고 사도 늦지 않다.
학교에 수업에 필요한 물건 외에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가져간다는 아이가 있다면 되도록 자제하는 게 좋다. 그런 물건을 학교에 가져가면 계속 만지작거리거나 친구들에게 자랑하느라 수업에 방해를 준다. 또 친구가 가져온 물건을 시샘하거나 부러워하는 아이가 몰래 가져갈 빌미를 제공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준비물 구매 tip(출처: 경기도교육청, 학부모안내자료)
아이들의 학용품과 완구에도 유해물질이 포함된 것이 많습니다. 필통, 색연필, 지우개 등 어린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학용품에서 납이나 카드뮴과 같은 유해물질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현명한 구매가 중요합니다. 학용품을 구입할 때는 가급적이면 반짝이는 재질이나 화려한 색깔, 향이 강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체온이 상승할 때 땀에 들어있는 염기성분에 의해 염료가 파괴되어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어 몸에 닿는 부분은 코팅이 되지 않은 제품이 좋습니다. 유명 브랜드의 문구점이나 대형 마트라고 해서 무작정 믿고 구매하기보다는 KC마크가 있는 것인지 확인하고 구매하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안전한 제품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인 국가기술표준원의 ‘제품안전정보센터’(http://www.safetykorea.kr)에서는 제품별 인증정보를 검색하거나 불량 제품에 대한 안전사고 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 책가방 : 피부에 직접 닿는 어깨끈과 뒷면은 코팅되지 않은 제품
• 노트 : 내지가 유난히 하얀 노트는 형광증백제, 표백제 사용 가능성이 큼
• 지우개 : 재질이 천연고무이거나 너무 말랑거리지 않는 것이 좋음.
• 필통 : 플라스틱이나 페인트가 칠해진 철 필통보다 천 재질이 안전함.
• 클립 : 색이 코팅된 것은 중금속이 함유되어 있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