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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마이 Jul 31. 2022

 きらきら 청춘!

<썸머 필름을 타고!> 리뷰





<썸머 필름을 타고!>

(It's a Summer Film, 2020)

일본/98분/멜로, 로맨스

감독 : 마츠모토 소우시

출연 : 이토 마리카, 카네코 다이치 외



(왼쪽부터) 킥보드, 맨발, 블루 하와이





아마도 2022년 가장 사랑스러운 영화가 되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 보는 영화이다. 98분 내내 함박웃음을 지으며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영화 속 등장인물들을 바라보게 된다. 빌런도, 커다란 갈등도 없는 이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의 키라키라 버전...이라고 하면 설명이 쉬울까? 평소 공포영화만 보느라 남들에게 영화 추천을 잘 하지 못하는 편인데, 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제발 <썸머 필름을 타고!> 좀 봐달라고 사정사정하는 중이다. 



여러모로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가 생각나는 부분들이 많다. 무엇보다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 동아리 부원이 주인공이라는 점, 각자 자신들만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를 한다는 점이 그렇다. 다만 <키리시마...>는 그 주인공을 필두로 학교 내의 여러 인물들의 갈등과 성장을 그려냈다면, <썸머 필름...>은 그 영화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 달려간다는 차이점이 있다. 그리고 일단 이 주제가 여러 시네필들의 각자 나름의 영화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간지럽히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는 멜로, 로맨스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 영화를 보면 그 부분은 눈에 제대로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저 이 등장인물들이 3배 더 귀엽게 느껴지는 일종의 설정으로 다가올 뿐이다. 거기에 미래와 과거를 잇는 SF 적인 요소, 휘몰아치는 코미디에 영화를 향한 감독의 애정이 엿보이는 확실한 목표와 설정이 한데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종합 선물세트와 같은 느낌을 준다. 




일본의 고등학생들은 축제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입시에 뛰어들기 때문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축제는 이들의 '청춘'의 마지막처럼 느껴짐과 동시에, 이들 모두가 '빌려준' 청춘의 완성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순간! (영화 속) 감독과 배우는 진심을 담아 검술을 펼치며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서로의 마음을 전한다. 그 현장에 있는 모두가 아마 각자의 꿈을 그리며 이들의 엔딩을, 클라이맥스를 바라봤을 것이다. 이 미치도록 사랑스럽고 기발한 방식에 무릎을 절로 치게 된다. 









이 청춘들이 자신들의 청춘을 쏟아내는 찬란한 여름의 날들을 보고 있자면, 기특하고 사랑스럽기를 넘어서 질투까지 날 지경이다. 나는 저들처럼 청춘을 온전히 쏟아내 나의 꿈을 위해 노력했는가? 저들처럼 각자의 감정에 솔직하게, 서로를 위하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함께 나아갔는가? 뼈저린 반성을 하게 되는 영화이기도 했다.




사무라이 영화를 보던 주인공들의 아지트, 마지막 전투신의 조명의 활용, 캐릭터들의 만화적 활용,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승에 차는 남자 주인공이 나와서 좋았던 것도 있다. (사무라이 분장을 할 때 정말 사무라이처럼 잘 어울린다!) 아무튼,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이 사랑스럽고 기특하고, 귀엽고, 빛난다. 어른들의 개입 하나 없이 이 사랑스러운 순간들을 볼 수 있던 시간이 너무나도 꿈처럼 느껴진다. 단연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이후 최고의 청춘 영화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가장 좋았던 연출은(다 좋았지만) 맨발과 맨발의 라이벌이 영화 부실에서 각자의 영화를 편집하며 시간이 흘러가는 연출이다. 정말 정말 사랑스럽고 행복한 장면이었다!


+주인공 맨발이... 노기자카46의 멤버였다는 사실을 아시는가...? 대충 설명하자면 akb48의 후속 그룹 비스무리한거라고 보면된다... 아무튼... 덕질이 이렇게나 유용하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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